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리온, 모비스, KGC가 본격적으로 선두싸움을 펼친다.
프로농구 정규시즌이 반환점을 돌았다. 오리온과 모비스가 19승8패로 공동선두, KGC가 18승9패로 3위에 올랐다. 오리온, 모비스와 KGC의 격차는 고작 1경기. 세 팀은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선두다툼에 돌입한다. 9일부터 4라운드, 후반기 27경기 일정을 시작한다.
세 팀의 1차 목표는 당연히 4강 플레이오프 직행. 전력상 KCC, 삼성, 동부가 오리온, 모비스, KGC를 위협할 수는 있지만, 오리온, 모비스, KGC가 6강에서 밀려날 확률은 극히 낮다. 이들은 일단 4강 직행을 염두에 두고 선두싸움을 벌인다. 그리고 정규시즌 우승도 노린다. 오리온, 모비스, KGC의 후반기 변수는 무엇일까.
▲오리온
오리온은 2라운드까지 독주했다. 그러나 애런 헤인즈가 무릎 부상으로 이탈한 뒤 1승5패로 크게 흔들렸다. 헤인즈는 9일 KCC전 혹은 11일 모비스전서 복귀한다. 오리온으로선 흐름을 바꿀 기회를 잡았다. 일단 헤인즈는 복귀 시점보다 경기력 회복이 중요하다. 헤인즈가 골밑을 헤집은 뒤 직접 해결하거나, 외곽으로 나간 볼을 국내선수들이 외곽포로 처리하는 게 오리온의 가장 이상적인 공격 루트. 제스퍼 존슨으로는 태생적으로 이런 그림을 만들어낼 수 없었다. 만약 헤인즈의 무릎이 계속 불안하다면 오리온 공격력은 흔들릴 수 있다. 그의 센스 있는 골밑 수비력 역시 저하된다면 이승현의 골밑 수비 의존도도 낮추기 힘들다. 반대로 헤인즈가 빨리 회복할수록 오리온은 이 변수에서 자유로워진다. 시즌 막판 최진수의 복귀라는 호재도 안고 있다.
또 하나는 조 잭슨과 국내선수들의 융화. 3라운드까지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헤인즈가 없는 상황서는 그 약점이 뚜렷하게 부각됐다. 잭슨은 KBL에 많이 적응했지만, 여전히 드리블이 길어 팀 오펜스 밸런스를 깨는 경향이 있다. 신장이 작아 수비도 원활하지 않다. 이 부분은 헤인즈의 높은 의존도와도 연관이 있다. 추일승 감독은 여전히 잭슨의 교체는 고려하지 않는다.
▲모비스
모비스의 공동선두 도약은 의외다. 그러나 유재학 감독의 지도력을 감안하면, 그렇게 놀랍지 않은 결과라는 반응도 있다. 문태영과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삼성으로 이적했지만, 외국선수들을 모두 포스트 플레이어(아이라 클라크, 커스버트 빅터)로 구성, 골밑 약점을 최소화했다. 다만, 두 사람과 함지훈이 함께 뛰는 3쿼터에 팀 오펜스가 원활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 함지훈이 직접 볼배급을 한 뒤 외곽에서 특유의 패스센스를 살리면 괜찮지만, 양동근이 지휘하고 함지훈이 하이포스트에 들어가면 빅터, 클라크와의 공간 활용이 원활하지 않을 때가 있다. 함지훈이 슛보다 패스를 선호하는 성향과도 연관이 있다. 유재학 감독은 끊임없는 움직임을 요구했다.
또 하나. 유 감독은 최근 상대의 지역방어 적응력이 높아졌다고 걱정한 바 있다. 지역방어는 태생적으로 오래 사용하면 상대의 적응력을 키워줄 수밖에 없다. 모비스의 지역방어(2-3 매치업 존, 3-2 변형 드롭 존)는 업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디펜스로 유명한데, 최근에는 상위권 팀들 위주로 서서히 공략하는 모습도 나온다. 하이포스트에서 외곽슛 찬스를 만드는 게 핵심. 다만, 유 감독이라면 결국 극복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전준범, 김수찬 등 국내선수들의 성장세도 무시할 수 없다. 모비스에서 가장 빼어난 외곽포를 갖춘 송창용도 시즌 막판에는 돌아온다.
▲KGC
KGC는 현 시점에서 적수가 없다. 지난 수년간 부상 후유증에 시달렸던 국내선수들의 경기력이 완벽에 가깝게 올라왔다. 찰스 로드와 마리오 리틀도 KBL에 완벽히 적응하면서 조직력까지 완벽한 상태. KGC 특유의 점프&트랩 수비력도 후반기에 체력 부담 없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주축 멤버들의 연령이 높지 않은데다 선수층도 두껍다. 때문에 KGC는 심리적인 긴장감 완화로 인한 방심, 갑작스러운 부상 등 모든 팀에 기본적으로 적용되는 변수들만 조심하면 4강 직행은 물론 정규시즌 우승까지 충분히 노릴 수 있다.
오히려 외부변수가 KGC로선 더욱 신경 쓰인다. 현재 4위 KCC는 2경기, 5위 삼성과 동부는 4경기 차로 KGC를 쫓는다. 당장 뒤집힐 격차는 아니지만, 극복 불가능한 격차도 아니다. 테크니션이 많고 하승진이 버틴 KCC, 골밑이 탄탄한 삼성과 동부가 쉽게 밀려날 가능성도 낮다. 세 팀 중에선 동부를 주목하는 시선이 많다. 골밑에서의 힘과 승부욕이 남다른 웬델 맥키네스가 가세한 이후 KGC처럼 급격히 승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유재학 감독은 이미 동부가 선두권 다툼을 할 것이란 예언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4라운드 마감일(올 시즌은 1월 1일)까지 트레이드가 허용된다. 단신 외국빅맨이 귀한데다 1~2라운드 외국선수 교차 교환이 불가능한 상황, 내년 신인 빅3(이종현 최준용 강상재)의 존재감 등을 감안하면 빅딜이 성사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러나 국내선수들 위주로 대형 트레이드 성사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 경우에 따라서 이 부분이 선두다툼의 중대변수가 될 수도 있다.
[오리온 선수들(위), 모비스 선수들(가운데), KGC 선수들(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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