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지승훈 수습기자] 수원 한국전력 빅스톰의 연패 탈출, 세터 권준형이 열쇠를 쥐고 있다.
한국전력은 지난 9일 안산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에 세트스코어 1-3(25-22 23-25 21-25 21-25)으로 패배, 시즌 전적 7승 8패(승점 21점)를 기록, 여전히 5위 머물렀다. 이로써 한국전력은 벌써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날 한국전력은 1세트를 따내며 연패 탈출 희망을 밝혔으나 그 기운은 오래가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 얀 스토크(19점)와 전광인(18점)이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을뿐 나머지 선수들은 부진했다.
에이스 전광인은 무릎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전광인은 쉴 수 없었다. 이날도 어김없이 선발 출전해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한국전력 신영철 감독은 “(전광인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100% 훈련은 불가능하다. 잠깐 훈련하다가 나와야 하고, 앞으로도 본인이 몸을 컨트롤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 감독은 “본인 스스로 몸 상태를 잘 아니까 훈련에서 빼준다. 스스로 관리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한다”며 믿음을 보였다.
배구는 세터와 리베로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격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을 잘 만들어주는 건 세터와 리베로의 역할이 중요하다. 신 감독이 가장 강조한 부분이기도 하다. 여기서 한국전력이 최근 부진한 이유를 들 수 있다.
주전 세터 권준형의 자신감이 떨어져있는 것이 문제다. 신 감독은 “(권)준형이가 최근에 볼 컨트롤이 좋지 않다. 좋은 공격이 이뤄지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면서 “상대가 수비하기 편하게 해주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배구에서 세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공격을 조율하는 역할을 한다. 세터가 불안하면 공격에도 영향을 미친다. 세터의 컨디션과 심리 상태가 중요하다. 권준형은 프로 데뷔 5년 차인 만큼 걱정과 불안감보다 배짱 있는 토스를 해야 한다. 자신감이 떨어지면 팀이 전체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
이에 신 감독은 “준형이와 개인적으로 많이 얘기해봤다. '져도 괜찮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이제는 본인이 안고 일어서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권준형은 현재 세트당 평균(11.038세트)을 기록하며 이 부문 리그 3위에 올라 있다. 중요한 선수임에 틀림없다.
당장 권준형을 대체할 백업 세터도 마땅치 않다. 신 감독은 “준형이도 쉬게 해줘야 하는데 그럴 수가 없어 안타깝다. 부진하다고 해서 주전에서 빼자니 선수가 기죽을 수 있어 그러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지난 시즌 23승 13패(승점 65), 정규리그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센터 하경민이 빠졌지만 크게 전력이 약해지진 않았다. 일단 권준형이 안정을 찾는다면 해볼 만 하다. 아직 3라운드를 소화했을 뿐이다. 순위를 뒤집을 수 있는 기회는 충분하다. 신 감독은 “일단 3라운드를 버텨야한다. 더 이상 떨어지면 안 된다. 4라운드부터 (전)광인이 컨디션이 올라오면 치고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전력 빅스톰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지승훈 기자 jshyh0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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