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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수습기자] 잘 나가던 KGC에 위기가 찾아왔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10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2015-2016 KCC 프로농구 4라운드 첫 번째 경기서 서울 삼성 썬더스에 83-93으로 패했다. KGC는 상승세가 한풀 꺾이며 선두와 2경기 차로 벌어졌다. 18승 10패로 단독 3위.
이날 경기 전 KGC 김승기 감독대행은 선수들의 부상 소식을 전했다. 김 대행은 “마리오 리틀의 무릎이 조금 좋지 않다. 어제 훈련하면서 무릎에 통증을 느꼈는데 오늘도 역시 좋지 못하다”고 전했다. 이어 “(양)희종이는 목이 좋지 않고 (오)세근이 또한 오른쪽 팔에 통증이 왔다”고 덧붙였다. 팀 전력의 절반을 담당하는 선수 3명이 줄줄이 통증을 호소한 것.
김 대행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무릎이 좋지 못한 마리오는 30분 46초 동안 3점슛 3개를 포함 27점 9리바운드로 투혼을 발휘했지만 양희종과 오세근은 25분도 뛰지 못하며 각각 6득점에 그쳤다. 리바운드도 오세근이 2개, 양희종이 5개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3, 4번 포지션을 맡는 두 선수의 부진으로 원활한 인사이드 공격이 이뤄지지 못했다. 양희종이 단독 찬스에서도 골밑슛을 성공시키지 못하며 좋지 못한 몸상태를 드러냈다.
KGC는 현재 공동 선두 모비스와 오리온에 2경기 차 뒤쳐진 3위다. 홈 15연승, 개막 후 홈 12연승을 달리며 무섭게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왔다. 지난 1일 SK전 패배 전까지 8연승을 거두는 등 무서운 상승세로 단숨에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도 “KGC는 포지션별로 이상적인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아마 최종 우승은 KGC가 차지할 것”이라고 했다.
물론 KGC에도 올 시즌 위기는 있었다. 개막 후 4연패를 당한 것. 당시 박찬희, 이정현의 국가대표 차출과 징계로 인한 오세근의 공백으로 KGC만의 빠른 농구가 실종됐다. 양희종마저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해 앞선의 압박이 이뤄지지 않았고 전체적인 수비조직력이 와해됐다. 그러나 선수들이 하나둘씩 돌아오며 완전체가 된 KGC는 위기를 극복하며 단숨에 3위로 치고 올라갔다.
시즌 초에 이어 KGC에 두 번째 위기가 찾아왔다. 물론 오세근, 양희종의 부상이 경기에 결장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는 아니기에 당장 다음 경기부터 반등이 가능하다. 또한 이정현, 강병현, 박찬희 등 가드진이 계속해서 제 몫을 해주고 있어 지난 위기때보다는 고무적이다. 게다가 오는 12일 SK전은 올 시즌 한 번도 진 적 없는 안양에서 펼쳐진다.
KGC가 주축 선수들의 잔부상을 딛고 4라운드에서도 지난 3라운드 때의 무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안양 SK전이 궁금해진다.
[KGC인삼공사 선수들. 사진 = KBL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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