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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KBS 2TV ‘개그콘서트-라스트 헬스보이’를 끝내고 여유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 2주에 한번 자연으로 떠나는 일은 내가 가장 소중한 시간이 됐다.”
개그맨 이승윤을 ‘개그콘서트’ 무대가 아닌 깊은 산 속에서 만나는 일은 어색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이승윤이 종합편성채널 MBN ‘나는 자연인이다’에 합류한지도 벌써 4년이나 됐다. ‘나는 자연인이다’는 원시의 삶 속 자연인을 찾아가는 리얼 휴먼스토리다. 이승윤은 이 프로그램 덕에 인생에 많은 변화를 겪었다고 강조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9일 방송된 ‘나는 자연인이다’ 170회 시청률은 4.4%를 기록했다. 최근 대다수의 예능 프로그램들이 시청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는 자연인이다’는 5%대를 넘어서는건 물론이고 꾸준히 상승세를 그리며 순항 중이다.
“소리없이 강한 프로그램인 것 같다. 예능도 아니고 자극적인 요소가 있는 것도 아닌데 정말 신기하다. 아마 눈이 편안해서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는 것 아닐까. 자연 속에서 생활하는 것을 보며 대리만족 혹은 힐링을 느끼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4년째 이어져 오고 있는 장수 프로그램인데, ‘자연인’에 출연하면서 정말 어머님, 아버님들이 날 많이 알아봐주신다. 내가 중장년층의 아이돌이 된 느낌이다. 어르신들이 좋아해주시니 나도 너무 기쁘다. 나도 이제 불혹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자연에서 생활하시는 많은 분들을 만나고 그들과 직접 부딪히며 생활하다보니 많이 변하고 있다. 인상도 부드러워지고 긍정적으로 변한 것 같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그렇다고 해서 이승윤이 처음부터 자연에 아무 문제없이 적응한건 아니었다. 먹고 씻는 것 부터가 힘들었고 여름엔 벌레와 모기가 그를 괴롭혔다. 게다가 겨울엔 지독한 추위와 싸워야 했다.
“처음엔 낯선 사람과 대화하는 것도 무척 어려웠다. 자연에서 사는 분들은 사회 생활을 안하는 분들이기 때문에 다가가는게 힘들었다. 산속 생활이라는게 막연하게 상상하면 좋을지 모르지만 직접 체험해보면 말이 달라진다. 좋은 집에 가서 편안하게 지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단 안해보던걸 시도하는게 가장 고생스러웠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 수록 자연스럽게 적응하게 되고 자연과 그 안에서 사는 분들이 친근해지기 시작했다. 하다보니 즐기게 되는 것 같다.”
이승윤은 윤택과 번갈아가며 2주에 한번씩 자연 속으로 떠난다. 그는 “이제 빨리 안가면 몸이 근질근질해진다”고 말했다. 자연과 자신이 이제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됐다는 것. 게다가 자연은 이승윤의 빡빡한 인생을 한결 더 여유롭고 평온하게 변화시켰다.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인생관이 좀 바뀌었다. 예전엔 욕심쟁이였는데 이제 좀 내려놨다고 해야할까? 그 동안은 아등바등 쫓기면서 살았던 것 같은데 이젠 아니다. 산에 가면 아무 생각이 없어져서 좋다. 장작으로 불 떼는 것은 아무 생각 없이 바라보면서 휴식을 취하게 되고, 좋은 경치를 바라보며 쉬는게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복잡한 잡생각이 없어지니 삶이 여유로워 지는 것 같다.”
이승윤에게 ‘나는 자연인이다’는 ‘개그콘서트’ 만큼이나 고마운 프로그램이다. 각박한 틀 안에서 달려오기만 하던 이승윤에게 ‘여유’를 선물했고 삶에 대한 마음가짐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낯을 가리던 그에게 친화력이 생겼다는 점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점이다. 이승윤은 이제 누구에게나 마음을 열고 다가갈 수 있다고.
“나와 내 아내, 그리고 내 아들이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무조건 돈이 많아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내가 돈을 많이 벌어서 아기에게 명품 옷을 입히면 그게 진짜 좋은걸까’란 생각이 들었다. 결국엔 그게 정답이 아니라는 결론을 마주하게 됐다. 자연에서 생활하면서 행복의 기준도 바뀌었다.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더 소중하고 값지다는 걸 깨달았다.”
◆인터뷰②에 계속.
[사진 = 이승윤 제공, MBN 홈페이지 캡처]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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