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이후광 수습기자] 이제는 인천이다.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는 12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4라운드 원정경기서 부산 KT 소닉붐에 84-70으로 승리했다. 전자랜드는 10승 고지에 오르며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돌아온 리카르도 포웰이었다. 포웰은 지난 11일 허버트 힐과 맞트레이드 되며 KCC에서 친정팀 전자랜드에 복귀했다. 그는 복귀하자마자 31점 11리바운드 6어시스트 3스틸 2블록으로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를 연상케 하는 활약을 펼쳤다. 팀도 오랜 만에 14점 차 대승을 거두며 ‘포웰 효과’를 톡톡히 봤다.
포웰도 "전자랜드에 돌아와서 기쁘다. 전자랜드에 트레이드 된다는 소식을 듣고 기뻤다"면서 "예전 팀에 돌아온다는 기쁨도 있었고, 내가 와서 전자랜드가 즐겁게 농구할 수 있다는 생각에 더 기뻤다"라는 말로 친정팀 복귀에 대한 기쁨을 표현했다.
이제 포웰이 지난 4시즌 동안 열렬히 자신을 응원해 준 인천 팬들 앞에 선다. 상대팀은 공교롭게도 KCC. 전자랜드는 13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KCC와 4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트레이드 이후 불과 이틀 만에 두 팀의 대결이 성사되며 농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올 시즌 상대 전적은 KCC가 우세하다. 지난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모두 승리를 챙겼다. 현재 순위도 KCC가 공동 4위(16승 13패), 전자랜드는 공동 8위(10승 19패). 시즌 평균 득점과 실점에서도 KCC가 앞선다. 객관적인 지표에서 KCC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
그러나 지금까지의 기록은 포웰이 없는 전자랜드와의 승부 때 만들어졌다. 물론 한 경기를 보고 섣부르게 그 팀의 경기력을 논할 수는 없다. 그러나 KT전 포웰의 복귀로 전자랜드 농구만의 특색이 다시 나오게 된 것은 분명 확실하다. 포웰이 중심을 잡자 김지완, 함준후 등의 외곽포가 터지며 무려 13개의 3점슛을 기록했고 턴오버 6개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포웰은 13일 인천 복귀전에 대해 “인천 팬들은 항상 내 플레이를 응원해주시고 고마워했다. KBL 각 팀의 팬들 중 가장 좋은 팬들"이라며 "내 농구 스타일을 전자랜드에서 펼칠 수 있다. KCC와 맞상대에서 정말 이기고 싶고, 열심히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역사 속에서 인천상륙작전은 열세인 상황에서 반전을 이끌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줬다. 전자랜드가 포웰을 필두로 인천에서 KT전 승리의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리카르도 포웰.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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