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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창사 기념 특집드라마 '퐁당퐁당 러브'(극본 연출 김지현)가 베일을 벗었다.
13일 첫 방송된 '퐁당퐁당 러브'에선 우연히 조선시대로 가게 된 고3 단비(김슬기)가 비가 내리지 않아 걱정인 왕 이도(윤두준)를 도우며 사랑의 감정이 싹트는 내용이 전개됐다.
주연 배우 김슬기와 아이돌그룹 비스트 멤버 윤두준의 호흡은 기대 이상이었다. 김슬기는 수학에 자신 없는 고3 슬기의 절망스러운 감정을 능숙하게 그렸고, 특유의 애교 가득한 표정 연기로 조선시대에서도 통통 튀는 매력을 발산했다. 단비와 이도가 티격태격하며 가까워지는 과정에서 둘이 주고받는 연기는 시청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기 충분했다.
현대의 인물이 과거로 타임슬립하는 설정이 익숙했음에도, 김슬기와 윤두준의 호흡에 마치 영화 같은 영상, 곳곳에 절묘하게 배치된 음악 등 연출이 더해져 흥미를 높였다.
아쉬움도 있었다. 웃음에 중점을 둔 퓨전 판타지 장르라고는 하지만 내시 격인 단비가 이도의 '딱밤'을 때리고 함께 축구를 하고 장난을 치는 등 왕에게 스스럼없이 구는 장면은 몰입도를 떨어뜨렸다.
타임슬립 작품의 재미는 결국 현대와 과거의 차이에서 비롯된 이질감에서 나오기 마련인데, '퐁당퐁당 러브'에서 설정한 둘의 관계는 지나치게 현대적이라 소재의 장점을 충분히 살리지 못한 느낌이다.
왕 역할을 맡은 윤두준이 사극 말투와 현대극 말투를 섞어가며 쓴 것도 아쉬움 중 하나였다.
웹과 지상파용으로 따로 제작돼 포털사이트 네이버로도 공개 중인 '퐁당퐁당 러브'는 MBC에선 오는 20일 마지막 이야기가 방송된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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