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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2015년 을미년 한 해, SBS 예능 성적표는 썩 훌륭하지 못하다. 개편을 단행하고 편성 시간대를 수정하는 등 내부적으로 다양한 움직임이 있었지만 뚜렷한 두각을 드러내거나 자리잡은 예능 프로그램이 부재했다. 더욱이 오랜 시간 동안 사랑 받아온 장수 예능 프로그램조차 제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올해 초 전파를 탄 파일럿 프로그램인 '아빠를 부탁해', '썸남썸녀', '불타는 청춘',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이하 '동상이몽') 등이 정규편성 되며 호기로운 출발을 보였다. '아빠를 부탁해'의 경우 아빠와 딸이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을 그렸는데, 육아 예능이 범람하는 시점에 아빠와 딸이라는 숨겨진 관계를 대두시킨 콘셉트가 흥미로웠다. 하지만, 캐스팅이 원활하지 못했고 소재고갈 등 크고 작은 문제에 부딪치며 결국 지난 11월 초 종영했다. '썸남썸녀' 역시 다양한 층의 출연자들을 발굴해 신선한 재미를 꾀했다. 아직 짝이 없는 남녀 연예인들이 모여 소개팅을 주선하거나 연애 코치를 하는 콘셉트였는데, 사생활적인 부분과 방송의 경계에서 모호한 줄타기만 하다 결국 3개월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나마 살아 남은 것이 '불타는 청춘'과 '동상이몽'이다. 설 파일럿이었던 '불타는 청춘'은 방송인 김국진과 가수 강수지 등 중년의 사랑과 우정을 그렸다. 시청률 면에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보이고 있지만 프로그램 특성상 시청층이 한정되어 있어 대중적인 프로그램으로 거듭나기엔 한계가 있다. 지난 3월 파일럿으로 론칭된 '동상이몽'은 한 달 만에 토요일 9시 황금 시간대를 꿰차며 정규 편성됐다. 방송인 유재석과 김구라의 이색 조합을 비롯해 일반인 출연자와 꾸려가는 호흡이 관전 포인트였다. '동상이몽'은 시청률이나 화제 면에서 기대 이상의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는 않지만 세대간의 소통과 이해를 도출해 내는 가족예능으로서 그 가치는 충분하다는 평이다.
파일럿 프로그램 중 대중적으로 큰 흥행을 이뤄내지 못한 가운데 간판 및 장수 프로그램들도 흔들리고 있다. 중화권에서 크게 인기를 끌고 있는 '런닝맨'은 시청률 면에 있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동시간대 방송 프로그램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MBC '복면가왕' 등에 전패를 기록하고 있다. 매 화마다 다양한 미션과 게임을 선보이는 런닝맨은 최근 일본 인기 예능프로그램 아라시 속 게임과 매우 흡사해 표절 논란이 일었고 이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힐링캠프' 역시 김제동을 원톱 MC로 내세우고 500인의 관객들을 초대해 가감 없는 토크를 표방했지만, 포맷 단행 이후에도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밖에 지난 2011년 10월 첫 방송된 '정글의 법칙'은 시즌제로 22시즌까지 이어오며 5년째 방영되고 있지만, 정글이라는 큰 콘셉트 안에서 큰 변화 없이 잔잔하게 흘러가고 있는 느낌이다. 요리 연구가 백종원을 등판시킨 '백종원의 3대천왕'(이하 '3대천왕')은 다소 비관적이었던 전망을 딛고 시청률과 화제 면에서 선전하고 있다. '자기야'는 안방마님으로서 6년에 걸친 400회 동안 목요일 밤의 자리를 지키며 존재감을 뚜렷하게 드러내고 있다.
[SBS 예능프로그램 '아빠를 부탁해', '썸남썸녀', '동상이몽', '불타는 청춘' 포스터(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 '힐링캠프'(아래 왼쪽) 포스터. 사진 = SBS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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