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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2015년 MBC 드라마는 사극부터 독특한 소재, 학원물 등 장르의 다양성을 추구하며 시청자의 입맛을 고르게 만족 시켰다. 몇몇 작품 때문에 막장 명가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지만 배우의 열연이 중심을 잘 잡아주기도. 특히 개성 있는 등장인물들이 큰 사랑을 받았다. 그들의 노고를 ‘특급 시상식’을 통해 빛내주고자 한다.
▲ '압구정 백야' 박하나 = 저세상·설상가상
드라마 후반부 박하나의 실제 없는 죽음은 시청자의 분노를 샀다. 그가 연기한 백야는 유서를 남기고 바다에 투신했고, 남겨진 가족들은 유서를 읽으며 슬퍼했다. 3회 연속으로 그의 생사여부가 공개되지 않아 답답함을 고조시켰는데 백야는 절에서 멀쩡히 살아 3천배를 올리고 있었다. 살아 돌아왔지만 설상가상으로 시청률까지 하락했다.
▲ '이브의 사랑' 김민경 = 비정상·찰과상
따귀에 실어증, 혼수상태까지. 화려한 악역으로 등장해 거지꼴로 퇴장했다. 강세나를 연기한 김민경은 얼음물 세례와 스파게티 싸대기에도 꿈쩍 않는 악녀의 독기로 안방 시청자들을 경악하게 했다. '제2의 연민정' '암 유발 캐릭터' 등의 수식어도 얻으며 역대급 악녀 캐릭터를 탄생시킨 그다.
▲ '화정' 차승원 = 정치사상
광해군 역을 맡은 차승원은 우아한 냉혹 카리스마로 극 전반기를 이끌었다. '화정'은 보위에 오르기 위해, 또 그 왕좌를 지키기 위해 수많은 죽음을 지켜봐야 했던 광해의 인간적 고뇌를 비중 있게 그린 작품이다. '인조반정'으로 하차하게 된 차승원은 그런 광해의 갈등을 폭발시키며 압도적 힘을 발휘했다.
▲ '킬미, 힐미' 지성 = 다중인격상
지성은 '킬미, 힐미'에서 7개의 인격 연기에 도전하며 배우로서의 진가를 드러냈다. 극중 맡은 차도현 역은 해리성 기억 장애를 지녔다. 인격 교대가 일어나면 여러 인격이 일을 벌리고, 차도현은 늘 수습하기 바빴다. 퇴폐미 넘치는 신세기부터 아련미 돋는 안요섭까지 갖가지 인격들은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 '앵그리맘' 김희선 = 책상·우등상
불혹을 앞둔 여배우 김희선이 교복을 입고 학교로 갔다. 교복도 교복이지만 학교 폭력 문제를 전면에 내세운 '앵그리맘'에서 김희선은 아픈 사회에 울부짖는 엄마로 고군분투하며 인상 깊은 지점을 여럿 만들어 냈다. 미모에 가려졌던 연기력을 비로소 인정받은 건 덤으로 얻은 성과다.
▲ '맨도롱 또?f' 유연석 = 제주 밥상
백건우 역의 유연석은 한식과 양식의 경계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요리하는 젊은 오너 셰프를 연기했다. 배경은 제주도였다. '맨도롱 또?f'은 그곳의 풍경과 맛깔 나는 음식을 화면에 담았다. 유채 샐러드와 유채 튀김, 보말 미역국, 멜 국수, 전복밥 등 제주도에서 나는 특산 재료들을 사용한 색다른 요리들이 소개됐다. 방송 말미엔 주연 배우들이 직접 요리하며 선보이는 레시피가 큰 호응을 얻었다.
▲ '여왕의 꽃' 이성경 = 패션피플상
모델 출신 배우 이성경은 50부작 '여왕의 꽃'을 통해 처음으로 긴 호흡의 드라마에 주연으로 출연했다. 베테랑 연기자 김성령과 연기하며 숨겨진 딸 강이솔을 안정적으로 그려나갔다. 단연 눈길을 끈 것은 모델 출신다운 패션 감각. 시즌의 유행을 관통하는 놈코어룩을 정석으로 선보이며 수많은 여성들의 스타일 지침서가 됐다.
▲ '그녀는 예뻤다' 황정음·박서준·최시원 = 비상·정상
황정음은 톱 여배우로 거듭났고, 지상파 첫 주연 작이었던 박서준은 지부편, 로코킹, 여심 스틸러 등의 다양한 수식어를 선물 받았다. 군 입대 마지막 작품이었던 최시원은 코믹 캐릭터를 그리며 연기적 갈증을 해소했다. 기로에 서있거나 검증이 필요했던 주연 배우들은 '그녀는 예뻤다'를 통해 스타성과 연기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 '달콤살벌 패밀리' 정준호 = 자상
정준호가 연기하는 윤태수는 밖에서는 조직의 이권을 위해 카리스마를 발휘해야하는 살벌한 보스지만 집안에서는 가족들에게 떳떳하지 못해 늘 미안한 마음을 안고 살아가는 평범한 가장이다. 친아들이 아닌 성민(이민혁)을 가슴으로 품어주던 태수는 진정한 내리사랑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줘 감동을 안겼다.
▲ '내딸, 금사월' 백진희 = 개근상
'금 나와라 뚝딱' '기황후' '트라이앵글' '오만과 편견’ 이번 '내딸, 금사월'까지 무려 MBC 드라마만 5편이다. MBC 직원이 아니냐는 우스갯 소리도 생겨났을 정도. 제작발표회에서 백진희는 자신도 놀랍다며 MBC와 합이 잘 맞는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캡처]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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