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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2015년 케이블채널 tvN은 9주년을 맞이했다. 지난해 '미생'으로 tvN 드라마가 비상했다면, 올해에는 더욱 트렌디한 작품들이 쏟아졌고 지상파에서는 하기 힘든 독특한 콘셉트들이 줄이어 편성돼 눈길을 끌었다.
월화드라마는 '호구의 사랑'으로 가뿐한 시작을 보였고, '식샤를 합시다2'로 tvN 드라마의 색깔을 드러냈다. 하지만 OCN 장르물로 비춰진 '신분을 숨겨라'는 다소 무거운 내용으로 대중성을 확보하지 못했고 용두사미로 사라졌다.
또 '막돼먹은 영애씨14'는 전작의 부진에도 불구, 시청률 3.5%(닐슨코리아 기준)으로 마무리됐다. 특히 '막돼먹은 영애씨14'는 시즌 최초로 월화드라마로 주2회 편성, 기존 '막영애' 마니아 팬들과 더불어 대중성도 잡았다는 수확을 이뤘다. '막영애' 팀은 막방 이후 포상휴가를 떠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후 '풍선껌'이 방송, 15일 종영한다. '풍선껌'은 원조 로코킹·퀸이라 불리는 이동욱과 정려원의 조합으로 관심을 모았다. 큰 사건없이 두 남자, 여자 친구가 잔잔히 흘러가는 아날로그적 감성은 마니아층을 모았다. 하지만 시청률 면에서는 1%대로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풍선껌' 이후 2016년 첫 드라마로는 박해진·김고은 주연의 '치즈인더트랩'이 오는 1월 4일 첫 방송된다.
금토드라마의 라인업도 볼 만했다. 안면홍조증 차홍도(최강희)와 의사 고이석(천정명)은 서로를 치유해가는 따뜻한 드라마로 찬사를 받았다. MBC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로 섬세한 감정선을 보였던 이윤정 PD가 프리 선언을 한 뒤 첫 작품으로, 큰 기대치가 있었지만 약간의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치즈인더트랩' 연출을 맡아, 또 한 번 기대를 모은다.
'하트투하트'의 후속 '슈퍼대디열', 그리고 '구여친클럽'은 tvN 드라마의 황금시간대인 금토 라인업을 잘 활용하지 못했다. 초반부터 단조롭게 흘러가는 이야기 구조 속에, 각 회에서 무언가를 추리하고 긴장감을 즐기는 2030 시청자들을 충족시켜주지 못했다.
금토극의 부진을 단박에 깬 작품은 7월 방송된 '오 나의 귀신님'이다. 7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박보영의 1인2역 연기와 '납뜩이' 조정석의 츤데레 셰프 강선우 연기는 각 캐릭터만으로도 입체적인 힘을 발휘했다. 이어 두 사람이 서로 마음을 확인하며 연애를 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큰 화제가 됐다. 특히 음탕한 처녀귀신이 씌인 나봉선을 연기한 박보영은 "한번만 하자"라는 발칙한 대사로 뭇 남성 시청자들을 '심쿵'하게 했다.
'오 나의 귀신님'을 이어 '두 번째 스무살'은 tvN 금토극을 안정시킨 작품이 됐다. 이상윤과 최지우 로맨스는 30대의 사랑도 풋풋하고 귀엽고, 유치하지만 사랑스러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작품이었다. tvN 관계자는 마이데일리에 "'두 번째 스무살'을 통해 3040 시청층이 열려, 최근 '응답하라 1988'의 시청층 또한 넓어진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tvN 드라마의 2015년을 장식하는 드라마는 단연 '응답하라 1988'이다. '응답하라'의 세 번째 시리즈인 '응답하라 1988'은 속편의 한계와 80년대의 아날로그 감성을 1020 시청자들이 공감하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도, 첫 방송 시청률 6.1%로 시작해 최근 방송된 12회 시청률은 13.1%를 기록하며 신드롬급 인기를 누리고 있다.
tvN 관계자는 "'응답하라 1988'이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지 내부에서도 짐작하지 못했다. 올해 tvN 드라마는 다양한 시도도, '막영애14'·'식샤2'처럼 시리즈물의 정착도 이뤄낸 뜻깊은 해"라며 "2016년에는 tvN 개국 10주년을 맞아 더욱 다양한 드라마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사진 제공 = tvN]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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