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지승훈 수습기자]“역전패를 조심하라.” 다음 시즌 KIA가 명심해야 할 말이다.
KIA 타이거즈는 잠잠했던 FA 시장 막판 헥터 노에시와 제크 스프루일을 영입하며 다음 시즌을 대비했다. KIA 에이스 양현종을 필두로 조쉬 스틴슨과 임준혁 정도로만 버텼던 올 시즌 선발 마운드가 리그 최강 선발진이라는 평을 얻을 정도로 탈바꿈했다.
타선에서도 중심타선 이범호와 ‘효자 용병’ 브렛 필 모두 재계약하며 올 시즌 라인업을 유지했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한 KIA 타선과 불펜진이다. 특히 불펜진은 이렇다 할 선수가 없어 KIA의 가장 큰 고민거리로 전락했다. 올 시즌에는 윤석민이 미국에서 뒤늦게 복귀해 마무리 투수를 맡아준 게 위안거리가 됐다. 하지만 다음 시즌 윤석민이 불펜이 아닌 선발로 보직을 옮기면서 뒷문 단속이 시급하다.
경기 초반 선발진의 호투로 상대 팀의 득점을 묶는다해도 불펜진이 실점을 허용한다면 아무 소용없다.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마무리투수가 절실하다. KIA는 앞서 진행된 2차 드래프트에서 배힘찬을 영입했지만 불펜진에 큰 도움은 되지 못한다. 여기서 91년생 심동섭이 눈에 띈다. 심동섭은 올 시즌 마무리투수로서 69경기에 출전, 3승 1패 1세이브 21홀드 평균자책점 5.02를 기록하며 백업 요원으로서 제역할을 했다. 하지만 심동섭은 올 시즌 중반으로 갈수록 높은 평균자책점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 그는 제구가 잘 잡히지 않는 편으로 불안감을 준다.
심동섭의 부담을 덜어줄 선수, 한기주가 등장했다. 한기주는 지난 10월 28일 일본 오키나와서 진행된 마무리훈련에 합류해 재활에 힘썼다. 한기주는 지난 세 시즌동안 스프링캠프에 참여하지 못하며 매 시즌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광속구 투수라는 말이 있을정도로 한기주의 폼이 좋았던 적도 있다. 하지만 그는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지 못하면서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한기주는 올 시즌 7경기 8⅓이닝 11피안타 4탈삼진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했다. 부상에 시달려왔던 한기주지만 다음 시즌 복귀만 해준다면 KIA 불펜진에 힘이 될 수 있다.
KIA는 마무리투수의 부재를 알고 있었지만 선발진에만 변화를 줬다. FA 시장에서 굵직한 마무리투수들이 있었음에도 불구,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KIA는 내년 시즌 한기주와 심동섭, 최영필, 한승혁 등 내부 선수들만으로 뒷문 잠그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KIA 타이거즈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지승훈 기자 jshyh0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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