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배우 조재현이 20대에 알런, 현재 다이사트 역을 맡게된 소감을 전했다.
조재현은 15일 오후 서울 대학로 대명문화공장 비발디파크홀에서 열린 연극 '에쿠우스' 프레스콜에서 "지금도 마음은 알런이다. 굉장히 매력적인 역할이다"고 운을 뗐다.
그는 "그 전에는 20대 때 알런을 했을 때는 '저 의사는 말만 어렵게 하지 무슨 생각을 갖고 있나' 생각을 했었다"며 "점점 나이가 들면서 무슨 마음인지를 알겠고 그 마음에 대해 굉장히 연민이 갔다. 지금 다이사트로서 만족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70년대 쓰여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정하지 않고도 공연할 수 있는 것은 지금 살고 있는 우리들의 문제를 피터 쉐퍼가 주관적인 입장에서 끄집어서 낸 것"이라며 "지금도 변함이 없는 것 같다. '과연 너 행복하냐'고 묻는 것 같다. 과연 그 안에서 행복한 사람이 얼마나 있느냐. 알런이 추구한 행복, 다이사트가 추구한 행복도 굉장히 소중한 것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또 "그래서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다. 나도 개인적으로 이 연극을 보기 위해 브로드웨이도 갔다 왔는데 가서 보면서도 조금 달랐던 점은 한가지"라며 "우리한테는 무겁고 진지한 연극으로만 다가왔는데 주제는 무겁지만 굉장히 가볍게 전달되고 있다는 게 달랐던 점이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2015년에 맞는 이 연극은 아무래도 연극성이 강하고 힘이 강한 것이 우리한테 맞지 않는가 한다"고 덧붙였다.
연극 '에쿠우스'는 영국의 극작가 피터 쉐퍼의 대표작으로 영국에서 말의 눈을 쇠꼬챙이로 찌른 소년의 실화를 바탕으로, 시대가 지나도 변치 않는 신·인간·섹스에 대한 고민과 인간의 잠재된 욕망에 대한 치밀한 구성으로 초연 이후 40여 년이 지나도 여전히 관객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조재현, 김태훈, 안석환, 류덕환, 서영주, 이미소, 김윤호 등이 출연하는 '에쿠우스'는 2016년 2월 7일까지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공연된다.
[조재현.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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