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R 3연승’ 삼성, 와이즈 효과로 더 강해진다

[마이데일리 = 이후광 수습기자] “경기력과 경기를 임하는 마음 자체가 달라졌다.”

서울 삼성 썬더스는 1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프로농구 4라운드 원정경기서 연장접전 끝 서울 SK 나이츠에 85-80으로 승리했다. 삼성은 최근 3연승, 올 시즌 SK전 4연승을 달리며 17승 13패 단독 4위를 지켰다. 2,138일 만에 거둔 SK전 5연승이기도 했다.

삼성이 지난 시즌과 달리 꾸준히 상위권을 맴돌며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리카르도 라틀리프, 문태영, 김준일의 인사이드 공격과 주희정, 임동섭의 외곽 플레이가 조화를 이루며 차곡차곡 승수를 쌓고 있다. 그러나 항상 이 선수들이 40분을 뛸 수는 없는 법. 상승세 속에서도 문태영, 김준일 등의 체력 과부하에 따른 해결책이 필요했다.

결국 이상민 감독은 외인 교체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론 하워드를 언더사이즈 빅맨 에릭 와이즈로 교체한 것. 이 감독은 3라운드 말미부터 “(김)준일이와 라틀리프, (문)태영이를 좀 쉬게 하고 싶다”며 “4라운드부터 언더사이즈 빅맨을 통해 세 선수의 출전 시간을 조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와이즈는 지난 12일 창원 LG전에서 19분 27초동안 12점 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무난한 데뷔전을 치렀다. 3일 후 출전한 SK전에서는 20분 동안 6점 4리바운드 1스틸을 기록했다. 기록에서는 부진했지만 이승준과 데이비드 사이먼을 효과적으로 막으며 이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 감독은 “아직 합류한지 일주일 밖에 안됐지만 (김)준일이, 라틀리프의 휴식 시간을 보장해줘서 좋다. 생각보다 잘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수비적인 부분에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와이즈의 플레이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체력 부담을 덜은 김준일 역시 ‘와이즈 효과’를 칭찬했다. 그는 “하워드와 뛸 때는 무조건 20분 이상 뛰었다. 감독님이 처음부터 뛰다가 힘들면 나오라고 했다.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몸을 조절해가면서 경기를 했다”고 말했지만 “와이즈의 합류로 2, 3쿼터에는 그가 무조건 출전하니까 1, 4쿼터에 전력을 다할 수 있게 됐다. 경기력과 경기를 임하는 마음 자체가 달라졌다”고 전했다.

라틀리프도 “와이즈가 신장은 작지만 똑똑하고 에너지가 넘친다. 내가 미들슛을 시도해도 공격 리바운드를 해 줄 수 있는 선수가 한 명 더 생겼다”면서 그의 합류를 반가워했다.

3연승 중인 삼성의 다음 상대는 최근 23연패 중인 울산 모비스다. 삼성이 와이즈 효과로 1,437일 만에 모비스전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삼성 선수단(첫번째 사진), 에릭 와이즈(두번째 사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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