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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영화인들이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집행위원장 등을 고발한 부산시에 격분했다.
영화단체연대회의(이하 연대회의)는 16일 '정녕 부산시는 함께 만든 공든 탑을 독단적으로 무너뜨리려 하는가?'라는 성명서를 발표하며 부산시에 항의의 뜻을 내비쳤다.
연대회의는 "지난 12월 11일 부산시는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집행위원장을 검찰 고발함으로써 다시 한번 영화인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부산국제영화제를 무너뜨리려는 부산시의 이번 조치에 영화인들은 힘을 합쳐 강력히 맞서 싸울 것이다. 또한 이번 고발건을 영화계 전체의 문제로 보고 영화계도 같이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공동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세계의 주목 속에 자랑스러운 성년이 된 부산국제영화제의 20주년은 축복은커녕 처참한 비극으로 저물고 있다"며 "이번에 감사원의 특별감사 결과를 토대로 부산시는 결국 이용관 집행위원장을 포함한 전·현직 사무국장 등을 검찰 고발함으로써 이러한 기대를 일거에 무너뜨리고, 사태를 돌이킬 수 없는 최악의 지경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감사원에서 비슷한 지적을 받은 경우 시정요구나 관련자 징계 등의 행정처분이 일반적인 바, 이번의 검찰 고발은 명백히 도를 넘는 차별적 조치이며 이용관 집행위원장 퇴진을 겨냥한 노골적 압박의 연장선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부산국제영화제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집행위원장으로서 내린 결단으로 인해 그의 용퇴가 영향 받고, 심지어 강제적으로 쫓겨나거나 무리한 검찰 수사를 당하게 된다면 이는 결코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며 "정녕 부산시는 함께 만든 공든 탑을 독단적으로 무너뜨리려 하는가? 우리 영화인들은 이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연대회의는 이용관 집행위원장 등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의 전·현직 간부에 대한 검찰 고발을 즉각 철회하고, 부산국제영화제를 길들이려는 모든 시도를 즉각 중단·자율적인 영화 선정과 운영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부산시는 감사원이 지난 9월 발표한 감사결과를 근거로 지난 11일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집행위원장과 전·현직 사무국장 등 3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는 감사원의 권고를 받아들인 것이다. 감사원은 지난해 말부터 올 상반기까지 부산국제영화제 전반에 관한 특별 감사를 시행했다. 감사원은 부산국제영화제가 협찬금 중계 수수료를 증빙서류 없이 지급했고, 협찬활동을 하지 않은 업체에 대해서도 수수료를 지급했다며 부산시에 고발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부산시의 이번 고발조치는 다큐멘터리 '다이빙벨' 상영에 따른 명백한 보복"이라며 "부산국제영화제는 이번 일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명예와 위상을 조속히 복원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집행위원장.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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