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이후광 수습기자] KEB하나은행 선수들의 성장이 무섭다.
부천 KEB하나은행은 16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3라운드 원정경기서 연장 접전 끝 청주 KB스타즈에 84-81로 승리했다. KEB하나은행은 2연패에서 탈출, 7승 6패 단독 3위를 유지했다.
올 시즌 여자프로농구의 가장 큰 볼거리는 KEB하나은행의 약진이다. 최근 몇 년간 하위권을 전전했지만 3라운드 절반이 지난 현재 승률 0.538로 우승후보 우리은행, 신한은행에 이어 3위를 기록 중이다. 팀의 주축인 김정은, 신지현이 부상으로 빠진 상태에서 거둔 성적이라 더욱 의미 있다. 그리고 새로운 얼굴들이 주전 선수들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첼시 리의 합류로 외국선수 2명이 경기 내내 함께 뛸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됐지만 신지현의 시즌 아웃은 가드진이 두텁지 못한 KEB하나은행에게 치명타였다. 김이슬, 강이슬로 어떻게든 그녀가 없는 올 시즌을 버텨야 했다. 그러나 1군 경험이 풍부한 강이슬과 달리 김이슬은 2012-2013시즌 데뷔 이래 1군에 38경기밖에 출전하지 않은 어린 선수.
그런 김이슬이 출전 시간을 점점 늘려가며 가드진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다. 지난 1라운드에서는 4경기 동안 경기 당 평균 29분 19초를 뛰며 5점 2.8리바운드 3.3어시스트 3.3스틸을 기록, MIP(기량발전상)를 수상했다. 신지현의 공백을 훌륭히 메우며 KEB하나은행의 1라운드 돌풍(3승 2패)을 이끌었다.
이어 또 한 명의 새로운 얼굴이 등장했다. 주인공은 지난 시즌 신한은행에서 방출된 서수빈. 올 시즌 프로 2년 차인 그녀는 당초 KEB하나은행 가드진의 백업 멤버로 분류됐지만 강이슬, 김이슬의 일시적인 부진이 찾아오며 기회를 잡았다. 지난달 16일 친정팀 신한은행전 선발 라인업에 처음 이름을 올렸고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선보이며 계속해서 출전 시간을 늘려갔다.
그 결과 서수빈은 2라운드 MIP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2라운드 5경기에서 경기 당 평균 20분 30초를 뛰며 3.6점, 1.8리바운드, 3.2어시스트, 1.4스틸을 기록했다. KEB하나은행 가드진의 어린 선수들이 2연속 MIP를 수상한 것.
박종천 감독은 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박 감독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우리가 미래지향적인 팀이라는 증거다. 하지만 부정적으로 보면 그만큼 우리 선수들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이라며 “선수들이 MIP를 동기부여로 삼아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3라운드 MIP는 염윤아가 받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샤데 휴스턴이 부상에서 돌아온지 얼마 되지 않았고 신지현은 아예 이번 시즌에 나서지 못한다. 김정은은 4라운드가 돼야 복귀할 수 있다. 그럼에도 박 감독은 “선수가 없다는 것은 핑계다. 있는 선수들로 잘 꾸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KEB하나은행의 화수분 농구는 계속된다.
[김이슬(첫번째 사진), 서수빈(두번째 사진). 사진 = WKBL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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