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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수습기자] 외인타자의 영입이 중요해졌다.
미국 볼티모어 지역지 '볼티모어 선'의 댄 코널리는 17일(이하 한국시각)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한국인 외야수 김현수와 계약에 합의했다"라고 전했다. 코널리는 “계약 조건은 2년 700만 달러(약 82억 원)이며 메디컬 테스트를 남겨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수는 이날 오전 메디컬 테스트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올 시즌이 끝나고 FA자격을 얻은 김현수는 프리미어12 이후 본격적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했다. 지난 15일부터 볼티모어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이 김현수 영입전에 가세했다는 소식이 들리며 그의 계약 전망을 밝혔고 결국 꿈은 현실이 됐다.
김현수의 빅리그 진출로 두산 베어스의 2016시즌 타선 구성에 비상이 걸렸다. 김현수는 올 시즌 외국선수가 부진한 두산 타선의 4번을 맡으며 타율 0.326 28홈런 121타점 11도루로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 뿐만 아니라 지난 2008년부터 한 시즌(2012년)만 빼고 모두 타율 3할을 기록, 두산의 클린업트리오를 책임졌다. 강한 어깨와 넓은 수비 범위로 좌익수와 1루수를 병행하며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보였다.
김현수의 대안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에릭 테임즈(NC), 야마이코 나바로(삼성) 등과 같은 폭발력 있는 외인타자의 영입이다. 두산은 올 시즌 외인타자의 이점을 전혀 누리지 못했다. 야심차게 영입한 잭 루츠는 8경기 타율 0.111로 일찌감치 방출됐고 이어 데이빈슨 로메로까지 76경기 타율 0.253로 부진했다. 아직 새로운 외인타자를 구하지 못한 두산으로서는 좀 더 과감한 투자를 통해 거물급 선수를 데려올 필요성이 생겼다.
남은 하나는 기존 선수가 김현수를 대체하는 것이다. 현재 포지션 상 김현수의 가장 유력한 대안은 박건우다. 박건우는 올 시즌 70경기 타율 0.342(158타수 54안타) 5홈런으로 2009년 데뷔 이래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주전보다는 주로 대타로 출전했기에 중심 타선을 맡기에는 무게감이 다소 떨어진다. 아직 풀타임 경험이 없기 때문에 김현수의 꾸준함을 대체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결과적으로 외인타자의 영입이 그만큼 중요해졌다고 볼 수 있다. 다음 시즌 정수빈, 허경민의 테이블 세터와 오재원, 홍성흔, 박건우, 오재일, 김재호 등의 든든한 하위타선은 변함이 없다. 남은 건 민병헌, 양의지와 함께 김현수의 공백을 메울 외인타자다. 두산의 새로운 4번타자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현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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