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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방송인 노홍철이 '내 방의 품격'으로 예능에 복귀, 음주운전 논란 이후 1년 만에 공식석상에 등장했다. 90도로 사과하는 노홍철은 진중했다. 하지만 노홍철의 사과를 대하는 개그맨 김준현의 태도는 다소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
17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케이블채널 tvN 새 예능 프로그램 '내 방의 품격' 제작발표회에는 출연자 노홍철, 박건형, 오상진, 김준현과 김종훈 CP가 참석했다. 이날 많은 기자들이 '노홍철의 정식 복귀자리'라는 이슈에 몰렸고, 노홍철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노홍철은 다른 출연자들이 모두 포토타임을 가진 후 맨 마지막으로 호명돼 무대에 올랐다. 얼굴을 들지 못하고 정면과, 왼쪽과 오른쪽 카메라를 향해 90도로 꾸벅 사과를 했다. 오랫동안 허리를 올리지 못한 채로, 그대로 쏟아지는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이후 그는 마이크를 들고는 "사실 많이 떨린다. 고민도 많이 했는데 어떤 사과의 말씀을 드려도 내 잘못이 크기 때문에 죄가 씻기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 순간부터 방송으로, 방송 외적으로 드린 실망감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이 순간 김준현은 "제작발표회인데 분위기를 왜 이렇게 무겁게 만드냐", "파티같은 분위기가 돼야 하는데 홍철이 형 때문에 분위기가 이렇게 된 것 같다"며 애써 분위기를 띄우려고 했다.
이후에도 1년 만에 자리한 노홍철에 대해 질문이 이어지자, 김준현은 "내 이름을 포털사이트에 검색하면 노홍철이 뜬다. 나 혼자 주목받는 걸 좋아한다"며 노홍철의 말을 끊었다.
노홍철이 준비한 말이 중간에 끊긴 탓에 자칫 1년 만에 가진 복귀 자리에서 진심이 오롯이 전달되지 않을 우려가 있었다.
김준현은 MC 신아영이 "이제 주목 받기를 좋아하는 김준현 씨에게 질문하겠다"며 프로그램의 성격이자 주제인 인테리어에 대해 질문하자 미소로 답했다.
노홍철의 복귀 심경을 밝히는 기자회견이 아닌 예능 제작발표회였지만 노홍철의 진심을 전하는 첫 자리에서까지 말을 끊어버린 김준현의 태도에 아쉬움이 남는다.
대중 또한 정식 복귀한 노홍철의 입에 귀가 쏠려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김준현 역시 이를 모르지는 않았을 텐데, 노홍철의 말을 자르거나, 노홍철이 전작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의 비판 여론을 겸허하게 인정하는 순간마저도 "그건 다른 이유가 아니라 재미가 없었다"고 끼어드는 모습은 다소 과한 의욕으로 비쳐졌다.
한편 '내 방의 품격'은 우리집에 바로 적용 가능한 생활밀착형 인테리어 정보를 전하는 방구석 환골탈태 인테리어 토크쇼다. 내 방의 격을 높이는 인테리어 재료 구입 방법부터 소품 만드는 법, 가구 리폼하는 법까지 각 분야별로 특화된 인테리어 고수들이 출연해 MC 노홍철, 박건형, 오상진, 김준현과 함께 셀프 인테리어 비법을 전할 예정이다.
오는 23일 밤 11시 첫 방송.
[김준현, 노홍철.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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