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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가수 백예린의 첫 솔로앨범 '프랭크'(FRANK)를 듣고 깜짝 놀랐다. 백예린의 목소리, 음악이 생경하면서도 신선하게 들렸다. 총 6곡이 담긴 이 미니앨범은 모두 백예린이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세련된 멜로디 위를 따라 흐르는 백예린의 흐물흐물한 목소리는 마음을 편하게 했다.
"엄청 재미 있게 작업했어요. 앨범을 만들어야겠다고 해서 인위적, 작위적으로 쓴 게 아니고 그 동안 써 뒀던, 생각을 했던 것들을 담았거든요. 그 날 그 날 느끼는 것을 메모 해 놓는 편이에요. 신선한 주제가 있으면 의견을 내기도 했고, 트랙이나 주제를 받아서 생각해 본 것도 있고요. 자연스럽게 작업을 진행 했죠."
백예린이 솔로로 앨범을 낼 수 있었던 것은 그 동안의 성실함이 크게 작용했다. 음악을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 해 왔던 백예린은 가지고 있었던 음악들을 회사에 들려줬고, 이를 들어본 JYP엔터테인먼트 회사 식구들, 그리고 박진영 대표 프로듀서가 솔로 출격을 결정하게 됐다. 순탄하게 솔로가 결정됐고 작업을 진행했지만, 막판에는 여러 가지 문제도 있었다.
"사실 전 이제 시작한 초짜 싱어송라이터잖아요. 제 음악색깔과 대중성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게 어려웠어요. 아무래도 박진영PD님의 의견을 많이 들었죠. 'PD님 조언을 많이 들어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제 걸 지키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 혼자 내적갈등이 심했죠. PD님 말을 듣는 게 맞는데 저도 제작에 참여한 입장에서 제 색깔이 묻어나야만 한다는 입장이 있었어요. 하지만 결국엔 말을 듣고 많이 고쳤죠."
멜로디는 조금 더 단순하게, 영어 가사는 쉽고 간결하게 바꿨다. 아무래도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게 고민을 했다. "PD님께서 '내가 우리 회사 아티스트를 당연히 많이 아끼는데 그 중에 한 명이 너다. 네 음악 색깔도 있겠지만, 나는 네 음악을 많은 사람들이 듣고 공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시면서 제가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말씀을 해주셨죠."
한 장의 솔로 앨범을 내고 백예린은 뮤지션으로서 많이 성장했고, 깨달은 것도 많다. "'분명히 좋은 게 좋은 거구나'라는 걸 알게 됐어요. 나만 좋아서도 되는 게 아니고 대중만 좋아도 되는 게 아니고. 제 입장에선 제 음악이지만 대중들한테 전 대중가수니까 분명히 그 접점이 있어야 한다는 걸 알게 됐어요."
'자신이 다른 가수와 비교해 다른 점이 뭐냐'고 묻자 '관찰'이란 단어를 내놨다. 백예린은 "저는 저를 잘 관찰하는 가수인 것 같아요. 제가 20곡 가깝게 되는 곡들을 PD님께 들려 드렸는데 제게 '너는 작곡, 작사가로서 자신을 잘 관찰하고 음악으로 잘 풀어내는 사람인 것 같다'고 하셨어요. 그 말에 대해서 잘 생각해 봤는데 중요하면서도 저의 특징인 것 같아요. 잘 돌아보고, 관찰하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부족한 점이 없는 사람은 없지만 깨닫는 사람은 원인을 알고 발전할 수 있으니까요"라며 눈을 빛냈다.
자신을, 그리고 세상을 관찰하는 백예린의 눈망울은 호기심이 가득 차 있었다.
[가수 백예린.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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