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지승훈 수습기자] 오승환이 ‘도박 혐의’를 받아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오승환은 최근 해외 원정 도박 관련해 조사를 받았다. 그러면서 그의 꿈이었던 메이저리그 진출조차 무산될 처지에 몰렸다. 오승환은 검찰에서 혐의를 일부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검찰 조사에서 수억 원 상당의 칩을 빌린 것은 맞지만 실제 도박 횟수와 액수는 많지 않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구선수들은 젊은 나이에 고액 연봉을 받고 있다. 개인적인 시간을 갖기 힘든 야구선수들에게 도박은 끊을 수 없는 유혹으로 보인다. 정해진 장소에서 거액을 두고 오가는 노름판은 야구선수들뿐만 아니라 일부 일반인들도 헤어나오기 힘들다.
야구선수들의 도박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0년 야구 국가대표팀의 일부 선수들은 시드니 올림픽 기간 때 회식을 틈타 무단이탈해 카지노에서 도박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선수들은 밤새 카지노에 머물며 도박에 매달렸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줬다. 이어 2006년에는 대한민국을 강타했던 사행성 게임 ‘바다이야기’가 야구선수들의 생활로 침투됐고 어김없이 선수들을 도박의 길로 빠뜨렸다.
또 2008년에는 인터넷으로 이뤄지는 일명 ‘인터넷 도박’이 있었다. 프로야구 선수 총 16명이 인터넷을 통해 도박을 해왔던 것. 이 중 삼성 라이온즈 선수만 13명이었다. 삼성의 채태인 등 3명은 벌금으로 약식 기소됐다. 또 LG 트윈스의 오상민이 불법 상습도박으로 5경기 출장 정지와 봉사활동, 제재금을 내며 사건은 일단락됐다.
야구선수들이 상습도박을 하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다. 그중에서도 야구선수들은 경기가 끝나고 나서 자신의 무료함, 우울함을 달래줄 수 있는 것으로 도박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이겨야 한다는 승부 기질 때문일까. 이기거나 따내기 쉽지 않은 도박을 상대로 야구선수들은 끊임없이 거액을 건다. 그것이 그들이 도박이란 늪에 빠지는 이유다.
도박했던 선수들을 살펴보면 실력을 겸비한 거액의 연봉자가 많다. 실력만큼이나 도박에서도 자신의 역량을 펼치고 싶었던 걸까. 하지만 도박은 선수들의 야구 인생에서 불필요해 보인다.
앞서 검찰은 오승환이 최소 수천만 원대 도박을 한 것으로 보고 불구속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확실한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오승환과 더불어 도박 혐의를 받은 임창용도 삼성 라이온즈 2016시즌 보류선수 명단에서 빠지며 방출됐다. 오승환도 이미 한신 타이거즈와 결별한 상태다. 그런 그에게 메이저리그 구단이 손을 뻗어 줄지 의문이다.
[오승환(왼쪽), 임창용(오른쪽). 사진 = 마이데일리 DB]
지승훈 기자 jshyh0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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