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
[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그룹 터보(김종국, 마이키, 김정남) 김종국이 90년대 터보의 추억을 재소환 했고, 멤버 김정남과 마이크를 품었다.
터보는 18일 오후 1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더리버사이드호텔 콘서트홀에서 데뷔 20주년 기념 6집 앨범 '어게인'(AGAIN)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 겸 음감회를 열었다.
김종국, 김정남, 마이키가 3인조로 터보를 결성한 뒤 첫 공식석상인 이날 세 멤버는 밝게 웃는 얼굴로 취재진들을 앞에 섰다. 이들은 어깨동무를 하고는 3인조 터보로 첫 출범을 알렸다. 그 동안의 근황을 묻는 질문에 김종국은 "활동이 많아 워낙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닥치는 대로 뭐든지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했다. 김정남은 "과거 행사를 많이 했었는데 김종국과 '무한도전'을 한 뒤에는 혼자서는 안 불러주더라"며 "최근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많이 준비하고 운동도 했다"고 말했다. 마이키는 "미국에 계속 살고 있다가 활동을 하기 위해 미국생활을 청산했다"라고 했다.
김종국은 터보를 결성하게 된 계기에 대해 "(김)정남이 형과 오랜만에 만나게 됐고 다른 사람이랑 터보를 하긴 힘들다. 형과 만나게 되고 인연이 되고 나니까 그 때 생각이 났다. 셋이 함께라면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고민이 많았다. 추억일 때 아름다울 수 있는 그룹인데 굳이 현실로 끄집어 내서 많은 분들에게 실망을 드리지 않을까 해서 고민을 했었다"며 "그런데 그렇더라도 한번 해보는 게 어떻겠냐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김정남은 "김종국의 터보 제안에 정말 믿어지지가 않았다"며 "꿈만 같았다"라고 벅찬 감회를 전했다.
이렇게 결성을 한 터보에 많은 이들이 나섰다. 김종국은 "유재석이 그 동안 콘서트에 게스트로 나와달라고 하면 거절을 하더니, 이번 컴백에는 먼저 피처링을 해주겠다고 했다"라고 유재석의 내레이션 피처링에 대해 언급했다. 이밖에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배우 차태현과 이광수에 대해 "저에게는 별 사람도 아니지만, 유명한 차태현, 이광수가 함께 해줬다"며 "아이돌과 차별화 되지 않기 위해서, 꿀리지 않기 위해서 여러 가지로 쏟아 부었다"라고 설명했다.
또, 케이윌에 대해선 "녹음실에 인사하러 왔다가 안 가더라. 모니터도 같이 하고 해서 '온 김에 노래나 해라'라고 해서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정현과 함께 하게 된 것과 관련 "마이키에게 뭐라도 하나 해 오라고 했다. 마이키의 친한 친구 누나가 박정현이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DJ DOC, 룰라 등과 함께 작업하며 '옛날 수입이 어땠냐'를 주제로 많이 얘기를 나눴다고도 했다.
특히, 김정남은 김종국을 통해 터보로서 함께 뭉칠 수 있었던 계기와 관련 "저는 종국이와 '토토가'를 한 것만으로 만족했었다. '토토가' 끝난 후에 그 얘기를 선뜻 던지는데 너무 미안하다. 벼룩도 낯짝이 있다는데 너무 염치가 없다. 저희가 종국이랑 활동한 시간이 정말 짧다. 지금 종국이 위치가 자기가 정말 열심히 해서 음반도 내고 하면서 쌓아 왔던 거다. 너무나 당연하단 듯이 종국이가 저랑 마이키에게 베풀어 주는 걸 보니까 너무 고마웠다. 고마우니까 고맙단 말을 못하겠더라. 그 말 조차 염치가 없더라"라고 울컥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녹음을 하면서 생각을 바꿨다. 내가 정말 동생 하나 잘 둬서 터보라는 울타리 안으로 우릴 불러준다면은 여기서 뭔가를 생각하고 그런 것보다는 여기에 최선을 다해서 종국이한테 폐만 끼치지 말고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이에 김종국은 "심플한 대답은 터보 앨범이기 때문에 함께 했다. '토토가'를 했었을 때 물론 일회성이란 이벤트였지만, 정남이 형, 마이키도 재조명 받는 순간이 됐었다. 추억과 우리가 할 수 있는 도전 사이에서 이게 더 중요하다 말로 표현할 수 없지만 꼭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제가 솔로로서 할 수 없는 것들이 많았다. 선입견이 있기 때문에 다양한 장르를 할 수 없는데, 제가 뮤직비디오에서 댄스를 출 수 있는 상황이 언제 오겠냐. 저로서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하며 의리를 과시했다.
터보는 향후에도 터보라는 이름으로 지속적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김종국은 "방송활동도 검토하고 있고 다각도로 활동을 모색하고 있다"며 "특별하게는 저희 터보가 콘서트를 해본 적이 없는데 공연도 하고 싶다"고 바랐다.
터보는 2000년 밀레니엄 앨범을 끝으로 15년 만에 3인조로 다시 뭉쳤다. 이번 앨범은 총 17트랙이 수록됐으며 작곡가 주영훈, 윤일상을 비롯해 룰라 이상민, DJ DOC 이하늘, 지누션 지누, 래퍼 라이머, 산이, 가수 박정현, 케이윌, 제시 등이 프로듀서 및 피처링에 참여했다.
더블타이틀곡은 '다시'와 '숨바꼭질'이다. '다시'는 '나 어릴적 꿈', '러브 이즈'(Love is) 등 터보의 계보를 잇는 정통 댄스 트랙으로 이단옆차기가 만들었다. 국민MC 유재석이 내레이션으로 피처링에 나서 눈길을 끈다. '숨바꼭질'은 터보의 감성이 녹아 든 미디엄 템포로 제2의 '회상'을 연상케 한다.
오는 21일 0시 발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