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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가수 싸이가 '강남 스타일' 이후 가졌던 부담감을 토로했다.
싸이는 지난 8일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이하 '스케치북') 녹화를 진행했다. 5년 만에 '스케치북' 무대에 선 싸이는 "가장 그리웠던 무대였다. 평소에 긴장을 하지 않는 편인데 지금 굉장히 떨린다"며 출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스케치북'이 곧 300회를 맞는다는 소식에 싸이는 "이 프로그램이 계속 될 거란 생각은 했지만 가수 유희열이 계속 할 줄은 몰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유희열은 싸이에게 "그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는데, 이런 일들이 벌어질 거라고 상상해본 적 있나?"고 물었고, 싸이는 본래 꿈이 가수가 아닌 작곡가였음을 고백하며 "곡이 너무 안 팔려서 내가 하고 끝내자는 생각에 시작했다. 이렇게 오래 가수를 하게 될 지도 몰랐다"며 "'강남스타일'이 잘 된 이후 시청에서 공연했을 때는 정말 무서웠다. 응원해주신 만큼 성과를 내지 못 하면 얼마나 서운하실까 하는 생각에 힘들었다"고 속마음을 얘기했다.
싸이는 '강남 스타일'의 히트에 대해 "벤치에 있던 선수가 주전의 부상으로 대신 타석에 섰는데 공이 너무 빨라 눈을 감고 친 게 홈런이 된 격이다"며 "가수로서는 정말 고마운 곡이지만 작사, 작곡가로서는 나를 힘들게 한 노래"라고 말했다. 이어 "2002년에 발표한 '챔피언'을 극복하기 위해 굉장히 힘들었는데 2012년에 '강남 스타일'이 그 노래를 뛰어넘었다. 그래서 '강남 스타일'을 뛰어넘을 곡은 2022년에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그는 '강남 스타일' 이후 직면한 슬럼프를 말하며 "올해 5월부터 축제를 돌기 시작했다. 날것의 무대에 오르다 보니 정신이 들더라. '내가 그동안 미국병에 들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며 "기존에 썼던 곡들을 다 날리고 예전에 내가 했음직한 노래들로 다시 작업했다"고 덧붙였다.
'스케치북'은 18일 밤 12시 20분에 방송된다.
[싸이. 사진 = KBS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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