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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지금은 프로그램을 떠나있지만 위기상황 속에 후배들을 지원하기 위해 나선 KBS 2TV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의 전설들. 이들의 면면이 국내 대표 개그프로그램 '개콘'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했다.
20일 밤 방송된 '개콘'은 현직 '개콘' 식구들과 '개콘'의 전성기를 이끈 레전드들이 함께 하는 동창회 특집으로 꾸며졌다. 과거 '개콘'의 부흥기를 이끌었던 선배 개그맨들은 이날 후배들이 만든 코너의 적재적소에 등장해 웃음을 배가시켰다.
개그맨 김준현은 '횃불투게더'에 등장해 "돼지가 돼지를 먹네"라는 구박에 "그럼 나는 고기를 먹을 때마다 '아이고 형님'하고 울어야 하냐?"고 반박했고, 허경환은 '유전자'에 함께 하며 "하려고 하고 있는데", "궁금하면 500원" 등의 유행어를 쏟아냈다.
'개콘'의 레전드 코너 중 하나인 '대화가 필요해'의 김대희와 신봉선이 '301 302' 중간 윗집 사람들로 깜짝 등장해 "밥 묵자"로 시작되는 푸근한 콩트를 선보였다.
또 '개콘'이 맺어준 스타부부인 윤형빈과 정경미는 '초능력자'에 출연했다. 모처럼 왕비호 옷을 다시 입은 윤형빈은 "정경미가 결혼을 해보니 국민 요정이 아니더라. 국민 요괴더라"고 아내를 향한 디스를 날렸고, 이를 듣고 나타난 정경미는 윤형빈의 왕비호 옷을 지적하며 "이제 그만하자. 대체 왜 왕비호 옷을 안버리냐"고 잔소리를 퍼부었다.
톱스타 콘셉트로 'HER'에 등장한 신보라도 "나 사실 동시간대 방송되는 MBC 주말드라마 '내 딸 금사월' 본다. 유재석처럼 카메오로 나가고 싶다"는 도발적인 개그를 남겨 눈길을 끌었다.
이날 특집에는 '개콘'의 정신적 지주 중 한 명인 김병만도 함께 하며 '베테랑'과 '진지록'에 서 자신의 상징인 몸개그와 마임을 펼쳐보였다.
최근 '개콘'이 위기라는 지적을 계속 받고 있는 가운데, 모처럼 무대를 찾은 선배 개그맨들은 노련한 웃음으로 프로그램의 존재 가치를 증명해냈다.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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