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올해 한국축구는 각급 국가대표팀이 다양한 경기에서 준수한 성적을 거두며 2015년을 마무리 했다. 전북은 K리그 클래식 2연패에 성공했고 서울은 FA컵 정상에 오르며 2012년 이후 3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반면 K리그 팀들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의 부진은 이어졌다. 그 동안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많은 활약을 펼쳤던 차두리와 이천수가 은퇴하는 등 2015년에도 한국축구는 많은 일들로 주목받았다.
▲ 27년 만의 아시안컵 결승행, 월드컵 예선 전승행진
슈틸리케 감독이 이끈 축구대표팀은 올해 무패행진을 거듭하며 전력이 안정궤도에 들어서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 올해 1월 호주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축구는 27년 만의 아시안컵 결승행에 성공했다. 슈틸리케호가 아시안컵에서 얻은 성과는 월드컵 예선에서의 선전으로 이어졌다. 한국은 지난 6월 시작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G조서 6전전승 무실점의 성적으로 조 선두를 질주했고 월드컵 최종예선행 확정을 앞두고 있다. 축구대표팀은 올해 마지막 A매치였던 라오스전까지 7경기 연속 무실점과 함께 6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 중이다. 대표팀은 올해만 A매치 16승을 기록하는 등 아시아최강팀 다운 면모를 보였다. 또한 슈틸리케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지난 8월 중국 우한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K리그 선수들의 활약을 중심으로 7년 만의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슈틸리케호의 주축 멤버 장현수는 동아시안컵 MVP에 선정되며 자신의 진가를 인정받았다.
▲ 여자월드컵·U-17월드컵 16강, FIFA 주관대회 맹활약
올해 한국축구는 각급 대표팀 활약도 두드러졌다. 여자대표팀은 지난 6월 캐나다서 열린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서 16강에 진출했다. 지난 2003년 이후 12년 만에 여자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던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스페인을 꺾는 등 세계무대에서도 경쟁력을 증명했다. 첼시 레이디스(잉글랜드)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지소연은 올해 대표팀과 소속팀을 가리지 않고 꾸준한 활약을 이어갔다.
최진철 감독이 이끈 U-17 대표팀의 선전도 펼쳐졌다. 특히 U-17 대표팀은 브라질과의 월드컵 본선 첫 경기에서 장재원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한국 남자축구가 각급 대표팀을 통틀어 FIFA 주관대회서 브라질을 꺾은 것은 이번 대회가 처음이었다. U-17 대표팀은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무패행진과 함께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FIFA 징계로 인해 소속팀 바르셀로나(스페인)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이승우는 U-17 대표팀의 주축 선수로 활약하며 내년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 전북, K리그 2연패
전북은 올해 K리그 클래식 우승을 차지하며 지난해에 이어 리그 2연패에 성공했다. 모기업의 공격적인 투자와 함께 올시즌 내내 선두를 유지한 전북은 K리그 최강팀의 자리를 지켜냈다. 전북의 최강희 감독과 이동국, 이재성은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각각 K리그 감독상, MVP, 영플레이어상을 휩쓸었다. K리그 1강 전북은 2015시즌 종료 후에도 다양한 선수들의 영입설이 이어지는 등 전력 보강에 대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최용수 감독의 서울은 FA컵 우승을 차지하며 지난 2012년 K리그 클래식 우승 이후 3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해 FA컵 결승에서 시민구단 성남을 맞아 패했던 서울은 올해 결승에서도 시민구단 인천을 만났지만 지난해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며 우승에 성공했다.
K리그 클럽들은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선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했던 전북 수원 서울 성남은 모두 16강행에 성공했지만 그 중 3팀이 8강행에 실패했다. 전북 역시 8강전에서 일본의 감바 오사카에게 패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K리그는 지난 2013년 대회까지 5년 연속 결승진출 팀을 배출하며 아시아 최강 다운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K리그 전체를 휩쓸고 있는 투자 감소로 인해 아시아무대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 수원FC 승격, 2016시즌 수원 더비 성사
올해 K리그 챌린지에서 3위를 기록했던 수원FC는 플레이오프를 거친 후 부산과의 승강플레이오프에서도 승리하며 K리그 클래식 승격의 주인공이 됐다. 내셔널리그부터 시작했던 수원FC는 K리그 챌린지를 거친 후 구단 역사상 첫 K리그 클래식 입성에 성공했다. 수원FC는 내년 K리그 클래식에서 같은 수원을 연고지로 하고 있는 수원삼성블루윙즈와 '수원 더비'를 펼치게 됐다. 그 동안 '슈퍼매치'와 '동해안 더비' 등 라이벌전이 있었지만 K리그에서도 같은 연고지를 사용하고 있는 팀들 간의 더비가 성사되어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수원FC가 사상 첫 K리그 입성에 성공한 반면 부산은 기업구단 최초로 강등되는 수모를 당했다. 특히 부산은 부산축구의 성지라고 자처했던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승강플레이오프 2차전서 패배를 당하며 쓸쓸하게 올시즌을 마감했다.
▲ 차두리-이천수 은퇴
올해 아시안컵에서 한국축구 27년 만의 결승행 주역으로 활약했던 차두리는 지난 3월 뉴질랜드전에서 대표팀서 은퇴한데 이어 올시즌 종료 후 현역에서 물러났다. 차두리가 활약한 서울은 올해 FA컵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 2013년 K리그 무대에 입성했던 차두리는 우승컵과 함께 선수 생활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차두리는 올해 K리그 클래식 베스트11에도 선정되며 자신의 활약을 인정받았다. 또한 한국축구는 그 동안 차두리가 출전했던 두번의 월드컵에서 모두 16강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차두리와 함께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주역 중 한명으로 활약했던 이천수도 올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현역시절 굴곡이 많았던 이천수는 지난 2002년 울산에서 프로에 데뷔한 후 그 동안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 페예노르트(네덜란드) 등 14개팀에서 활약했고 선수 생활 마지막을 고향팀인 인천에서 마무리했다.
▲ 정몽준 명예회장, FIFA 징계 논란
FIFA 차기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던 정몽준 축구협회 명예회장이 지난 10월 FIFA로부터 6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올해 FIFA는 미국과 스위스 사법 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았고 고위급 간부 들이 체포되며 부패의 온상이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정몽준 명예회장은 내년 2월 예정된 FIFA 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지만 FIFA 윤리위원회는 석연치 않은 이유로 블래터 회장의 대항마였던 정몽준 명예회장에 자격정지 징계를 내려 논란이 됐다. 미국과 스위스 사법 당국의 FIFA 부패에 대한 조사는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블래터와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 회장에 대한 수사도 이어지고 있다.
▲ K리그, 부정행위 구단-심판 징계
경남FC의 안모 전 대표이사는 지난 2013년과 2014년 K리그 심판들에게 금품을 준 사실이 검찰 조사로 밝혀졌다. 이로 인해 금품을 받은 전현직 심판 4명은 기소됐다. 프로축구연맹 역시 관련자들에 대한 징계를 내렸다. 이로 인해 K리그 챌린지(2부리그)의 경남FC는 2016시즌 승점 10점 삭감의 징계를 받았다. 올해 K리그 챌린지에서 11개팀 중 9위에 머물렀던 경남FC는 내년시즌 승점 삭감으로 인해 K리그 클래식 승격이 쉽지 않은 상황에 놓이게 됐다. 또한 구단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심판들은 프로연맹으로부터 영구자격정지의 징계를 받으며 퇴출됐다.
[손흥민의 아시안컵 결승 호주전 동점골 장면(위) K리그 클래식 우승을 차지한 전북(가운데) 현역에서 은퇴한 차두리(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