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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새 앨범은 3가지 키워드가 있어요. 임브레이스(Embrace), 노 바운더리(No Boundary), 넥스트 호라이즌(Next Horizon)이죠. 제가 꿈꾸는 세상이예요.”
세계적인 크로스오버 뮤지션 양방언이 6년 만에 정규앨범 ‘임브레이스(Embrace)’를 내놨다. ‘포옹’, ‘서로 껴안다’라는 뜻에서 알 수 있듯, ‘임브레이스’는 경계를 가로질러 설레는 마음으로 새로운 세상을 마주하는 부드러운 선율로 가득하다.
22일 광화문 인근에서 만난 양방언은 “경계와 차이를 없애고 서로 껴안으면서 다음 지평선을 향해 나가자는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이 걸렸네요. 그동안 영상 작품에 참여하고, 각종 행사에 참여하느라 정규앨범 만들 시간이 없었죠. 물론, 행복한 이야기죠(웃음). 지난 5월부터 새 앨범 작업에 매달렸어요. 그동안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과감한 이미지가 있었는데, 이번엔 아프고 힘들고 어려웠던 경험들을 모두 끌어안는 부드러움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는 ‘정선아리랑’을 제외하고 전통악기를 사용하지 않았다. 태평소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한국적인 정감이 스며있다. 앨범 재킷도 데뷔 이후 처음으로 정면 샷을 사용했다. 일반 스튜디오 사진은 잡지 같은 느낌이 들었다. 디자이너에게 깊이있는 톤의 사진을 주문했다. 모든 것을 포용하는 듯한 이미지, 그렇게 자연스러움을 추구했다.
다양한 국적의 뮤지션이 참여한 것도 ‘임브레이스’의 특징이다.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는 ‘스타워즈:깨어난 포스’에 참여하려다 갑작스럽게 취소돼 양방언의 새앨범에 합류했다. 올해 18살의 일본 천재소녀 드러머 카와구치 센리도 새로운 음악에 활력소를 더했다.
“저니 투 더 넥스트 호라이즌(Journey to the Next Horizon)과 더 프라미스드 로드 투 더 넥스트 호라이즌(The Promised Road~to the Next Horizon) 두 곡에는 리듬을 안넣으려고 했어요. 그런데 카우구치 센리의 드럼소리를 듣자마자 ‘아, 여기에서 이런 드럼을 칠 수도 있구나’하고 생각했어요. 그런 친구가 18살이라니, 깜짝 놀랐죠. 다른 멤버들에게도 자극을 줘서 더 멋진 음악이 나왔어요.”
지난해 11월 국립극장에서 초연해 호평을 받았던 ‘정선 아리랑’은 두 가지 버전으로 표현했다. ‘아리랑을 이렇게도 연주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는 지난 11월 1일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주관으로 유네스코 본부(파리) 공연장에서 열린 유네스코 창설 70주년 기념행사에서 ‘정선 아리랑’을 연주했다. 서양인도 양방언의 ‘정선 아리랑’에 흠뻑 빠졌다. 강원도 정선군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정선아리랑이 참여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아리랑과는 계속 인연이 닿았어요.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게 무척 흥미롭기도 하고요. 저는 요즘, 좋은 의미에서 힘이 빠지고 있어요. 공연을 즐기고 있고, 음악이 더 즐겁기도 합니다(웃음).”
양방언은 한국활동 15년 만에 처음으로 ‘양방언 에볼루션(Evolution) 2015’ 투어를 진행 중이다. 제주에서 출발해 정읍, 서산, 하남, 김해, 수원을 거쳤다. 24일 오후 8시 부산 금정문화회관, 25일 오후 7시 울산 문화예술회관 공연을 앞두고 있다. 지난 17일엔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양방언의 나눔콘서트’를 열어 수익금 전액을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 기부하기도 했다.
“요즘엔 음악인의 역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합니다. 무겁게 말하자면, 사회적 책임 같은 건데요. 많은 사람들이 좋은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앞으로 더 노력하겠습니다.”
[사진 제공 = 엔돌프뮤직]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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