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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육룡이 나르샤', 긴장+짜릿+통쾌+눈물 다 담겼다

시간2015-12-23 08:07:47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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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육룡이 나르샤'가 짜릿한데 슬프고, 통쾌한데 애달픈 드라마의 진수를 보여줬다.

22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 24회는 60분 동안 다양한 이야기와 인물들의 풍부하고도 복잡한 감정을 통해 시청자를 쥐락펴락했다. 지략싸움에는 짜릿함이, 안타까운 첫사랑의 주인공 이방지(변요한)과 연희(정유미)의 눈물에는 슬픔이 담겨 있었다.

이날 방송은 하륜과 이방원(유아인)의 독대로 시작됐다. 하륜이 조준(이명행)의 토지 연구 자료를 빼돌리려고 했던 이방원을 함정에 빠트린 것. 하지만 이방원은 분이(신세경)과 함께 교묘한 계책을 세웠고 하륜을 묶어둔 채 탈출했다.

이방원은 흑첩으로 변장한 분이에게 칼을 들이밀며 갇혀 있던 곳에서 빠져나갔다. 화사단의 흑첩들은 동료의 목숨을 위해 머뭇거리다 이방원을 놓쳤다. 얼마 지나지 않아 흑첩들이 모두 이방원의 뒤를 쫓아갔을 때 복면을 벗은 분이는 토지 연구 자료들을 들고 당당하게 흑첩들의 근거지를 빠져나올 수 있었다. 기막힌 두뇌열전이 시청자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그런가 하면 하륜과 정도전(김명민)이 벌이는 지략싸움 역시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토지 제도를 개혁하기 위해 권문세족을 겨냥한 정도전. 이를 막기 위해 권문세족과 이색(김종수)의 연합고리를 만든 하륜.

하지만 정도전은 보기 좋게 하륜을 궁지로 몰아넣었다. 정도전의 계책으로 사대부들은 권문세족과 잡고 있던 손을 놓아버렸고, 하륜은 땅을 치며 억울해해야 했다. 시청자에게 통쾌함을 선사한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더 큰 파장을 불러왔다. 권문세족인 조민수(최종환)가 이성계(천호진)와 가별초를 없애는 정변을 계획한 것이다. 하륜은 군사를 일으키는 척만 하자고 주장했지만 조민수는 달랐다. 조민수는 도화전에서 연회를 열고 이성계와 가별초를 초대했다.

이성계는 물론 삼한제일검 이방지, 무휼(윤균상) 등이 칼을 내려놓은 채 도화전에 들어가는 일촉즉발의 위기 장면으로 '육룡이 나르샤' 24회는 마무리됐다.

극 초반 이방원과 하륜의 기싸움, 이방원과 분이의 탈출 작전은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선사했다. 또 정도전과 하륜 두 천재 지략가의 두뇌싸움은 통쾌하고도 짜릿한 쾌감을 자아냈다. 그러나 이날 방송은 또 한 가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었다. 바로 슬픔의 눈물이다.

분이는 개혁이 이뤄지는 날을 떠올리며 이방지에게 훗날 고향으로 가서 가족을 이루고 살아가자는 꿈을 전했다. 연희도 함께 고향으로 내려가고 싶다는 생각을 품었다. 그러나 연희의 희망은 무참히 무너졌다. 어린 시절 치욕을 안겼던 대근(허준석)과 마주친 것이다.

그 자리에서 쓰러진 연희는 무휼에 의해 가별초로 돌아왔다. 좌절한 이방지는 술에 취해 쓰러져 눈물을 주르륵 흘렸다. 이후 연희 역시 이방지의 눈물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 "왜 하필 오늘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까"라는 연희의 자조적인 대사 속에 슬픔이 오롯이 담겨 있었다. 변요한, 정유미 두 배우의 깊이 있는 감정선이 더해지며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극강의 긴장감을 조성했다가 통쾌함을 맛보게 한다.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가 슬픈 눈물을 흘리게 한다. '육룡이 나르샤'는 밀당이라도 하듯 시청자를 쥐락펴락하고 있다. '육룡이 나르샤'가 앞으로 시청자와 어떤 밀당을 보여줄 것인지, 조민수의 음모에 휘말린 이성계와 가별초는 어떻게 위기를 극복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육룡이 나르샤'. 사진 =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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