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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양 김진성 기자] 모비스 아이라 클라크와 커스버트 빅터가 KGC 골밑을 장악했다.
모비스가 23일 KGC와의 원정경기서 완승했다. 선두와 3위의 대결이었으나 결과는 싱거웠다. 이유가 있었다. 모비스는 KBL에서 가장 강력한 단신 빅맨 커스버트 빅터가 버티고 있고, 베테랑 아이라 클라크와 토종 빅맨 함지훈으로 이어지는 조화가 KBL 최고수준이다.
반면 KGC는 토종 최고빅맨 오세근이 버티고 있지만, 찰스 로드가 여동생 장례식 참석 차 결장했다. 김승기 감독대행은 20일 동부전서 쏠쏠한 활약을 펼쳤던 김민욱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지만, 클라크와 빅터의 위력을 뛰어넘지 못했다. 결국 오세근이 클라크와 빅터를 번갈아 막아야 했고, 이정현 박찬희 강병현 등이 골밑에 도움수비를 들어가야 했다.
클라크는 1쿼터에만 10점을 올렸다. 오세근과 김민욱을 뚫고 집중력 있는 골밑 플레이를 선보였다. 초반 기세싸움에서 클라크가 앞섰다. 2쿼터 들어 클라크와 빅터가 동시에 기용되자 모비스는 달아났다. 이때 모비스는 클라크, 빅터, 함지훈이 골밑에 동시에 투입, 동선이 좁아지는 세밀한 약점이 있다. 그러나 함지훈이 미드레인지에서 가드 역할을 겸하면서 동선 문제가 원활하게 해결됐다. 또한, 클라크와 빅터가 몇 차례 하이-로 게임을 선보이며 KGC 골밑 수비를 무력화시켰다. KGC의 골밑 도움수비에 많은 3점슛 찬스를 만들었지만, 6개 던져 단 1개만 넣은 건 옥에 티.
KGC는 로드가 빠지면서 골밑 공격이 확실히 위축됐다. 오세근의 수비부담이 컸고, 전형적인 외곽 플레이어 마리오의 골밑 수비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반면 모비스는 클라크의 득점 외에도 빅터가 리바운드와 견실한 골밑 수비력을 발휘했다. 오세근과 김민욱의 공격을 블록으로 저지했고, 포스트업 수비가 돋보였다.
3쿼터 막판 KGC의 맹추격으로 모비스는 10점 앞선 채 4쿼터를 맞이했다. 4쿼터는 2~3쿼터와는 달리 다시 외국선수가 1명 뛴다. KGC로선 그나마 김민욱으로 로드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상황. 그러나 클라크는 영리했다. 4쿼터 중반 직접 점수를 만들었고, 경기종료 5분17초전 오세근을 상대로 포스트업을 하다 우중간으로 연결, 김수찬의 3점포를 이끌어냈다. 이 점수에 이어 전준범의 속공 득점과 KGC 강병현의 테크니컬파울까지 나오면서 승부가 사실상 갈렸다.
결국 모비스 골밑의 단단함, 그 속에서 나온 효율적인 플레이(미스매치 활용, 적절한 패스게임, 골밑에서의 집중력과 수비)가 승부를 갈랐다. 모비스는 클라크가 27점 7리바운드, 5블록, 빅터가 17점 14리바운드 3블록으로 맹활약했다. KGC는 로드 공백을 여실히 느꼈다. 로드는 24일 귀국, 선수단에 합류한다.
[클라크(위), 빅터(아래). 사진 = 안양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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