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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이등병 은혁이 팬들에게 뜻깊은 편지를 보냈다.
23일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 공식홈페이지에는 "사랑하는 우리 E.L.F."란 제목으로 군 복무 중인 은혁이 보낸 자필 편지가 게재됐다.
"충성! 이병 이혁재입니다"라며 은혁은 편지를 통해 군 생활에 적응 중인 자신의 근황을 전하고 팬들의 안부를 물었다.
은혁은 "1군사령부 근무지원단 군악대에 자대 배치를 받고 본격적인 군생활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주 가량 적응 기간으로 바쁜 나날을 보낸 탓에 편지가 늦었다며 "굉장히 미안하다"고 했다.
"나이 제일 많은 막내로 지내고 있다"는 은혁은 "막내로 지내다 보니 우리 막내 규현이 생각이 많이 났다. '규현이는 막내인데 왜 버릇이 없을까?'"라며 여전한 재치를 보여주기도 했다.
은혁은 선임병들의 배려 덕분에 잘 적응해 나가고 있다면서 도리어 팬들을 향해 "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며 "바보 같이 착하고 예쁘기만한, 그러나 남자가 없는, 여러분이나 잘 챙기십시오"라고 전했다.
다만 은혁은 "눈이 제발 조금만 내리게 해달라고 기도 좀 해달라"고 부탁하며 입대 후 처음 제설 작업을 하게 됐다는 사연도 밝혔다.
끝으로 은혁은 "보고싶습니다. 내 고무신들"이라며 팬들의 건강을 당부했다.
은혁은 지난 10월 13일 입대했다.
이하 은혁의 자필 편지 전문.
충성! 이병 이혁재입니다! 정말 정말 오랜만입니다. 다들 잘 지내셨습니까? 저 없이 잘 지내는 것도 싫고, 그렇다고 잘 못 지내는 건 더 싫습니다. 그냥 대답하지 마십시요.
저는 드디어 자대배치를 받고 본격적인 군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여기는 1군사령부 근무지원단 군악대입니다. 사실 자대배치 받고 전입해서 바로 편지를 쓰고 싶었는데 늦게 쓰게 돼서 굉장히 미안해 하는 중입니다. 거의 무릎 꿇었습니다.
핑계를 대자면 원래 전입을 오면 신병들은 2주 동안 적응 기간을 갖습니다. 이것저것 배우기도 하고 병사들이랑 친해지는 시간도 갖고…, 뭐 그렇게 정신없이 적응하며 지내다 보니까 2주가 훌쩍 지나갔습니다.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절대 게으름 피우거나 아니면 여러분을 잊었다거나 그런 게 절대 아닙니다. 훈련병에서 막대기 하나 달고 이등병 됐다고 머리가 큰 것도 아닙니다.
어차피 여기 와서 지금 나이 제일 많은 막내로 지내고 있습니다. 막내로 지내다 보니 우리 막내 규현이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규현이는 막내인데 왜 버릇이 없을까?'
저는 착하고 성실하고 예의 바른 막내로 역시나 굉장히 잘하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 군악대에 선임병들이 친절하고 재미있게, 또 어떤 부분에선 조심조심 배려도 해주며 제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 준 덕도 있고, 군악대장님, 행보관님, 담당관님 모두 좋으신 분들이라 제가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잘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 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제일 쓸데없는 걱정이 슈주 걱정이지 않습니까! 저는 진짜 알아서 잘합니다. 장난 아닙니다. 완전 짱입니다. 저는, 존멋 짱멋 세젤멋. 아무튼 바보 같이 착하고 예쁘기만한, 그러나 남자가 없는, 여러분이나 잘 챙기십시오.
날씨가 많이 추우니 옷도 따뜻하게 입고 목도리랑 장갑도 하고 털모자 같은 것도 쓰고, 아! 털모자 쓰면 어차피 머리 안 보이니까 이제 빡빡 밀어도 되지 않습니까? 겨울이니까 여러분이 눈사람 같았으면 좋겠습니다.
아! 그리고 눈이 제발 조금만 내리게 해달라고 기도 좀 많이 해주십시요. 얼마 전에 하루종일 눈이 펑펑 내려서 드디어 제설작업이란 걸 해봤는데…제설작업, 긴 말 하지 않겠습니다. 우리 같이 기도합시다!
이제 2015년도 끝나가는데, 연말 마무리 잘하시고 다가 올 2016년 준비 잘하십시오. 연말이라 바쁘면서도 마음 뒤숭숭할 우리 멤버들도 잘 부탁드립니다! 보고싶습니다. 내 고무신들. 감기 조심하고 아프지 마십시오. 또 편지하겠습니다. 충성! 이병 이혁재 올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슈퍼주니어 공식홈페이지]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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