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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올 한 해 KBS 2TV '개그콘서트'에는 지겨울 만큼 '위기'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지난 1년을 정리하는 시상식 말미, 대선배 개그맨 신동엽은 위축된 후배들에게 위로와 응원의 한 마디를 남겼다.
'2015 KBS 연예대상'이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신동엽, 가수 성시경, 걸그룹 AOA 설현의 사회 속에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이날 주인공이 된 영예의 대상 수상자는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서언·서준이 아빠 이휘재였다. 이휘재는 눈시울을 붉히며 "내 깜냥으로 대상은 못 받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아이들 덕분인 것 같다.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겠다"는 소감을 남겼다.
그리고 시상식이 마무리되려는 찰나 신동엽이 다시 마이크를 들었다. 그는 시상식장 한편에 자리한 '개그콘서트' 후배들을 바라보며 "'KBS 연예대상'을 오랫동안 진행하면서 항상 느끼는 것은 KBS 연예의 힘은 콩트와 코너를 사랑하는 '개그콘서트' 멤버들이라는 점이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신동엽은 "올해 위축된 느낌이 들어서 많이 안타까운데 내년에는 눈에서 번쩍번쩍하는 섬광을 내뿜길 바란다"고 따스한 응원의 말을 건넸다.
실제 올 한 해 '개그콘서트'는 새로운 대표 코너와 스타 배출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위기의 시간을 보냈다. 하반기 들어서는 시청률 하락까지 더 해졌고, 결국 늘 한 자리씩은 차지하던 연말 시상식에서도 대상 후보를 배출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 한 해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개그콘서트'는 명실상부한 국내 대표 코미디 프로그램이다. 동시에 예능가에 끊임없이 새로운 얼굴을 공급해온 예능스타 사관학교이기도 했다. 일시적으로 부진을 겪고 있지만, 지난 1999년 이후 16년 간 이어져 온 긴 역사 속에서 '개그콘서트'는 지금과 같은 순간을 수차례 겪어내기도 했다. 마지막 순간 후배들에게 건넨 신동엽의 한 마디는 우리나라 예능에 있어서 '개그콘서트'가 가지는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선배의 따뜻한 위로였다.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KBS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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