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이후광 수습기자] 조 잭슨과 제스퍼 존슨 콤비를 다시 볼 수 있을까.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는 2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프로농구 4라운드 원정경기서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에 88-76으로 승리했다. 오리온은 외국선수 1명의 열세를 극복하며 23승 12패 단독 2위를 유지했다.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이날 승리에도 아직 해결하지 못한 고민이 있었다. 바로 ‘주포’ 애런 헤인즈의 대체 외국선수. 헤인즈는 지난 25일 SK전서 40여일 만에 무릎 부상에서 회복하며 코트로 복귀했지만 1쿼터 막판 발목이 꺾여 조 잭슨과 교체됐다. 검진 결과 5주 가량의 재활기간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물론 이날 오리온은 헤인즈 없이도 조 잭슨의 더블 더블과 국내 선수들의 고른 활약으로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5주 동안 외인 1명으로 경기를 치를 수는 없는 법. 그런 가운데 추 감독은 “대체 선수를 구하고 있는데 지금 미국이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이라 에이전트들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 가능성을 열어 놓고 많은 선수들에게 연락을 보낸 상태다”라며 “연휴 이후에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오히려 다른 선수들을 찾기 보다는 한 달 간 검증됐던 제스퍼 존슨의 재영입이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다. 존슨은 지난 5일 헤인즈의 일시대체 외국선수로 오리온에 입단했다. 삼성 시절이던 2013-2014시즌 이후 2시즌만의 KBL 복귀였다. 초반에는 부족한 체력과 적응 문제로 잠시 주춤했지만 이내 잭슨과 유기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헤인즈의 공백을 메웠다. 9경기 평균 22분 41초동안 12.22득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또한 존슨은 잭슨의 멘토 역할을 수행하며 그의 KBL 적응을 도왔다. 잭슨은 시즌 초반 한국 농구의 지역방어와 분위기 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며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물론 경기를 거듭하며 KBL에 맞는 자신만의 경기 방식을 찾았지만 잭슨이 오리온 공격의 중심으로 거듭난 데에는 존슨과 함께한 한 달도 분명 영향이 있었다.
잭슨은 존슨과 함께 보낸 시간에 대해 “난 항상 경기장 밖에 있을 때도 다른 선수들을 보고 배우려 한다. 존슨은 분명 헤인즈와는 다른 스타일의 선수였다. 헤인즈가 돌파와 득점에 특화된 선수라면 존슨은 패스와 슛이 뛰어난 선수였다”면서 “그의 패스플레이를 보고 많이 배웠다. 항상 내게 ‘생각을 많이 하지 마라’, ‘빨리 판단해라’, ‘너의 농구를 해라’ 등 많은 조언을 해줬다”고 전했다.
추 감독도 “존슨이 역할을 잘해주고 떠났다. 헤인즈가 없을 때 잭슨이 과도한 플레이로 팀웍을 깰 수도 있었지만 존슨이 그런 부분을 잘 조절해줬다”면서 “자기관리가 뛰어난 선수였다. 그렇게 성숙한 선수인지 몰랐다”며 존슨을 높이 평가했다.
현재 오리온은 존슨에게도 다시 연락을 취한 상황. 그러나 추 감독은 “존슨도 역시 크리스마스 연휴를 보내고 있어 답이 오지 않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미 검증된 선수에 팀 공격의 주축으로 거듭난 잭슨과의 호흡도 잘 맞는 존슨의 재영입이 현재로서 최선의 선택으로 꼽히는 이유다.
[제스퍼 존슨. 사진 = KBL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