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마음의 정리는 됐고, 발 상태도 좋다."
한화 이글스의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명품수비' 한상훈은 지난 10일 하와이로 떠났다. 무소속 신분이 됐지만 좌절감을 느낄 여유조차 없었다. 따뜻한 하와이에서 개인훈련을 시작했다. 그는 "일단 몸이 괜찮아야 어디서든 야구할 수 있다. 몸을 만들기 위해 하와이에 왔다"고 했다.
지난달 30일 KBO가 발표한 보류선수 명단에 한상훈의 이름은 빠져 있었다. 발목 부상이 문제였다. FA 기간에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돼 화제를 모았다. 일단 한화 구단은 한상훈에게 옵션을 제외한 잔여 연봉을 지급했고, 육성 선수 전환을 제안했다. 향후 거취는 한상훈의 선택에 달렸다.
한상훈은 한국시간으로 28일 저녁 귀국한다. 그는 "어떻게든 내년에 야구장으로 돌아가겠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비활동기간이 끝나는 내년 1월 15일까지 남은 기간은 18일. 일단 소속이 있어야 스프링캠프에도 참가할 수 있다. 한화의 육성 선수 전환 제안을 받아들이거나 그를 원하는 타 구단과 계약해야 한다. 그는 "아직 거취를 결정하진 못했다. 일단 한국 돌아가서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상훈은 한화의 프랜차이즈다. 2003년 입단해 올해까지 한화에서만 뛰었다. 2013시즌이 끝나고 첫 FA 자격을 얻었을 때도 "한화에 대한 애착이 크다"며 잔류를 희망했고, 계약 직후 "한화는 10년 넘게 생활한 내 고향"이라며 감격했다. 하지만 FA 계약 직후 2년간 112경기에서 타율 2할 7푼 1리 홈런 없이 29타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올해도 발목 부상 여파로 35경기 타율 2할 3푼 8타점으로 부진했다.
한상훈은 하와이 현지에서 꾸준한 훈련으로 통증을 씻어냈다. 복잡했던 마음도 정리했다. 그는 "마음의 정리는 됐고, 발 상태도 좋다. 지금 정말 좋다"고 힘줘 말했다. "내년 시즌 어떻게든 야구를 정말 하고 싶다. 이렇게 끝내는 것은 아니다"는 한상훈. 내년 시즌 그라운드에 다시 설 그의 모습이 기대된다.
[한상훈.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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