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고 싶었다."
수원 한국전력 베테랑 센터 후인정이 정든 코트를 떠나 트레이너로 제2의 배구 인생을 시작한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8일 은퇴를 선언한 후인정을 자유신분선수로 공시했다. 후인정은 트레이너로 남은 시즌을 함께할 예정. 조건이 맞으면 차기 시즌부터 한국전력의 코치로 활약할 예정이다.
후인정은 경기대를 졸업하고 1997년 현대자동차서비스(현 현대캐피탈)에 입단해 무려 18년간 현역을 유지했다. V리그 출범 원년인 2005시즌에는 정규리그 MVP와 공격상을 거머쥔 대형 공격수였다.
2012~2013시즌이 끝나고 은퇴 위기에 놓였으나 한국전력의 러브콜을 받아 현역 연장 꿈을 이뤘다. 한국전력에서 뛴 3시즌 동안 76경기에 출전, 총 122득점 공격성공률 46.24%의 성적을 남겼다. 올 시즌에는 블로킹으로 한 점을 올린 것이 전부였다.
취재 결과 후인정은 애초 올 시즌을 마치고 은퇴를 결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은퇴 시기를 앞당긴 이유는 최근 단행한 트레이드 때문. 한국전력은 대한항공에 최석기와 차기 시즌 1라운드 신인지명권을 내주는 조건으로 세터 강민웅과 센터 전진용을 받았다. 한 자리를 비워줘야 했다. 후인정은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고 싶다"며 은퇴 시기를 앞당겼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후인정이 남은 시즌 트레이너를 맡을 예정이며 조건이 맞으면 내년 시즌부터 코치를 맡아 선수들을 지도할 예정이다. 1월 4일 KB손해보험과의 수원 홈경기에서 은퇴식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인정.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