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영화 ‘조선마술사’는 아름다운 영상미가 백미인 영화다.
‘조선마술사’(감독 김대승 제작 위더스필름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의 배경은 1650년. 청의 황자 구왕의 청혼이 있자 공주로 봉해져 미혼인 진짜 공주들 대신 청으로 가게 된 의순공주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공주가 청으로 향하던 중 마술사 환희를 만나고, 운명을 거스르는 사랑을 하게 된다는 게 ‘조선마술사’가 만들어낸 또 다른 세계다.
때문에 ‘조선마술사’의 환희(유승호)와 그가 청명(고아라)이라 이름 붙인 공주는 애절한 사랑의 주인공으로 그려진다. 이 애절함을 배가시키는 것이 빼어난 영상미다.
우선 신분을 뛰어넘는 주인공들의 관계를 은유하는 물랑루는 약 80일 이상의 제작기간과 7억원 정도의 제작비용이 들었다. 야외 부지에 실제 건축에 가까울 정도로 견고하게 지어진 물랑루는 질서, 계급 없이 모두가 즐기는 곳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 물랑루의 밤은 낮보다 더 화려한데, 휘황찬란한 불빛과 이 불빛 아래서 선보이는 환희의 마술들이 시선을 앗아가기 충분하다.
로케이션도 눈길을 잡아 끈다. 4개월간의 촬영기간 동안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한국의 아름다운 산천들을 화면 속에 담아냈다. 풋풋한 첫사랑의 감정을 닮은 고창 청보리밭, 고즈넉하고 운치 있는 매력의 양평 설매재, 조선의 10경 중 하나로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화순 적벽 등이 오롯이 담겼다. 여기에 일출을 배경으로 한 환희와 청명의 신을 CG를 이용하기보다 직접 일출을 기다려 촬영하는 등 최고의 화면을 담아내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친절한 금자씨’, ‘군도:민란의 시대’, ‘상의원’, ‘암살’ 등의 의상을 책임져 온 조상경 의상감독의 손에서 탄생한 2000여벌의 의상도 눈여겨 볼 만하다. “판타지 영화와도 같은 의상을 만들고 싶었다”는 조상경 의상감독은 아름다운 의상으로 각 캐릭터에 숨을 불어 넣었다. 조선과 청나라 등 다양한 군상이 밀집된 공간으로 묘사된 평안북도 의주가 배경이 되는 만큼 특정 시대에 얽매이지 않은 의상들을 탄생시켰다.
유승호와 고아라, 두 사람의 케미도 영상미에 일조한다. 두 사람은 빼어난 비주얼로 흡사 ‘만화를 찢고 나온’ 듯한 케미를 선보이는데, 선남선녀가 함께 있는 모습만으로도 아름다운 영상미를 만들어내기 부족함이 없다.
한편 ‘조선마술사’는 조선 최고의 마술사를 둘러싼 사랑과 대결, 모든 운명을 거스르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30일 개봉됐다.
[영화 ‘조선마술사’ 스틸과 물랑루 컨셉아트(가장 아래).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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