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
[마이데일리 = 지승훈 수습기자] 여자 핸드볼, 류은희의 손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임영철 감독이 이끄는 여자핸드볼대표팀은 지난해 10월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 마지막 날 일본과의 경기에서 35-21로 이기면서 4전 전승으로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다.
이 가운데 에이스 류은희(인천시청)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류은희는 지난해 서울시청과의 2015시즌 핸드볼코리아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서 연장 27-27 상황에서 혼자 연속골을 넣으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는 대표팀에서도 180cm라는 큰 키에서 뿜어내는 타점 높은 슈팅력으로 아시아권에서는 최정상급으로 평가받고 있다. 체격뿐만 아니라 기량까지 아시아권에서는 적수가 없을 정도다.
하지만 류은희의 발목을 잡는 것은 다름 아닌 무릎 부상과 고질병인 오른쪽 어깨 탈골이다. 부상 여파로 경기에서 종종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할 때가 있다. 올 시즌 핸드볼코리아리그에서도 부상 여파를 제대로 이겨내지 못하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다. 실업팀과 국가대표팀을 오가며 경기 일정을 소화했던 게 부상이 이어지는 이유다.
류은희는 지난해 12월 덴마크 콜딩의 시드뱅크 아레나에서 열린 콩고민주공화국과의 조별리그 C조 경기에서도 전반 6분 23초경 수비 과정에서 오른쪽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벤치로 빠졌다. 당시 경기는 한국이 승리했지만 강팀과의 경기에서 류은희의 부재는 뼈아프다.
그만큼 대표팀이 류은희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지난 2012 런던올림픽에도 출전했던 류은희는 대표팀의 주전 라이트백으로 전 경기에 출전해 43골을 기록하며 득점 부문 3위에 올랐다. 그에게 거는 기대는 리우 올림픽에도 이어질 듯 하다. 심지어 류은희는 올해 27세로 팀내 고참이 됐다. 팀을 하나로 뭉치게 할 수 있는 선배로서 책임감이 크다.
류은희는 공수 가릴 것 없이 팀에 보탬이 된다. 그는 무릎에 테이프를 감고 뛸 정도로 팀에 헌신한다. 류은희에게 리우올림픽은 두 번째 올림픽 도전이다. 큰 키가 무색할 정도로 빠른 돌파와 한 박자 빠른 슈팅 능력은 유럽 선수들과 비교해도 결코 밀리지 않는다. 여기에 끈질긴 수비력은 류은희의 강점으로 꼽힌다.
지난 런던 대회에서 류은희는 주전 센터백 김온아(SK슈가글라이더즈)가 첫 경기부터 부상을 당하면서 홀로 팀 공격을 책임졌다. 여자핸드볼대표팀이 아시아를 넘어 유럽 국가들을 상대하기엔 체격 조건에서 부담을 느낀다. 이번 리우 대회만큼은 류은희를 비롯, 김온아, 레프트백 심해인(삼척시청)이 부상없이 팀을 메달권으로 가져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여자핸드볼대표팀은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오는 5월 A매치를 갖는다. 상대국가는 미정이다. 대표팀은 국내에서 훈련에 전념한 뒤 올림픽 시작 전 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이다.
[류은희. 사진 = 마이데일리 DB]
지승훈 기자 jshyh0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