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수습기자] 임창용이 다시 뱀직구를 뽐낼 수 있을까.
마카오 억대 원정 도박 혐의를 받은 임창용(38)이 결국 오승환(33)과 함께 벌금형 약식기소 처분을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30일 두 선수에 대해 재판 없이 벌금 700만원 약식 명령 처분을 내렸다. 두 선수의 도박 액수가 비교적 적고 상습성을 입증하기 어려워 검찰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임창용은 이 같은 결과에 31일 “단순한 말이 아닌 행동으로 제 잘못을 책임지고 늘 사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 부족한 저를 늘 사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여러분들을 실망시킨 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지난달 30일 2016시즌 삼성 보류선수 명단에서 빠진 임창용은 현재 어떤 구단과도 계약이 가능한 상태다. 그에게 남은 선택지는 KBO리그 구단들과의 계약 연장 혹은 은퇴로 좁혀졌다. 한때 수호신으로 활약했던 일본 무대 복귀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프로스포츠선수 도박 문제에 훨씬 예민하다.
이번 혐의에 대한 처벌이 벌금형으로 끝나며 그의 마운드 복귀 가능성이 커진 건 사실이다. 게다가 올 시즌 55경기 5승 2패 33세이브 평균자책점 2.83을 기록한 그의 구위는 아직도 리그 정상급으로 평가 받고 있다. 불펜보강이 시급한 구단 입장에서는 자유계약신분인 그에게 충분히 손을 내밀 만하다.
하지만 문제는 구단의 이미지다. 도시명을 팀명 전면에 내세우는 메이저리그와 달리 국내프로야구는 모기업의 이름이 구단명으로 사용된다. 따라서 구단의 성적, 이미지는 자연스레 모기업의 이미지로 이어진다. 처벌 수위가 낮다 해도 임창용은 엄연히 법을 어긴 선수다. 성적도 중요하지만 임창용을 품었을 때 나올 수 있는 비난을 모두 감수해야 한다.
KBO는 내년 1월 열리는 상벌위원회에서 임창용의 징계 수위를 결정한다고 전했다. 이미지 하락의 위험성을 감수하면서도 그를 영입하는 구단이 나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임창용.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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