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수원 강산 기자] "목표가 바뀌었다. 이제는 우승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
8년간 뛴 친정팀과의 맞대결. 만감이 교차했다. 어색함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코트에 들어서자 최석기(대한항공)의 눈빛은 달라졌다. 오로지 팀 승리만 생각하며 뛰었다. 격한 세리머니도 서슴지 않았다.
인천 대한항공은 3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프로배구 V리그 수원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2-25 25-23 25-21 22-25 15-8)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6연승에 성공한 대한항공은 시즌 전적 14승 6패(승점 41)로 2위를 유지했다. 선두 OK저축은행(승점 47)을 6점 차로 추격했다.
이날 최석기는 블로킹 3개 포함 7득점 공격성공률 57.14%로 제 역할을 해냈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8년이나 뛰었던 팀인데 원정으로 오니 어색하더라"면서도 "경기할 때는 이긴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 아직 합류한지 열흘도 안 됐다. 생활은 적응했는데, 운동 방식이나 공격 패턴은 아직 적응이 필요하다. 조금만 더 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최석기는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최근 몇년간 고생했다. 그는 "무릎 상태는 괜찮다. 크게 아프진 않다"며 "많이 걱정했다. 처음부터 소화할 수 있을까 생각했지만 지금으로선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팀을 옮겼으니 김종민 감독님께 또 다시 인정받아야 한다. 기존 선수들과 맞춘 패턴이 있는데, 내가 안 맞으면 그만큼 위험부담이 크다. 기회 주셔서 오히려 더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최석기는 트레이드 당시를 회상하며 "솔직히 나를 필요로 한다고 했을 때 놀랐다. 내 무릎이 좋지 않은 건 누구든 다 안다"며 "그런 위험부담을 감수하면서 나를 원했다는 생각에 놀랐다.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나와 있다. 솔직히 '못 하면 어떡하나' 하는 부담도 크다"고 털어놓았다.
대한항공의 목표는 우승이다. 최석기도 목표를 바꿨다. 아직 프로 무대에서 우승 경험이 한 번도 없다. 올 시즌은 분명 좋은 기회다. 그는 "빨리 자리 잡아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고, 빨리 융화됐으면 좋겠다"며 "목표가 바뀌었다. 우승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최석기. 사진 = 대한항공 점보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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