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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중국 대륙으로 뻗어나간 '런닝맨'은 그 파급 효과가 상상 이상이다. 가수 김종국과 배우 이광수를 한류의 선봉에 세우고, 이밖에 방송인 유재석, 하하, 그룹 리쌍 개리, 배우 송지효, 방송인 지석진 등 모든 멤버들에게 스케일이 다른 '대륙의 인기'를 안겨다 줬다.
지난 2010년 7월 첫 론칭한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이 올해 6년차의 중반을 달리고 있다. '런닝맨'의 경쟁작으로 견줄 만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은 지난해 10주년을 맞으며 그 위용과 존재감을 뚜렷하게 드러냈다. '런닝맨'은 '무한도전'에 비해 역사도 짧고, 시청률 역시 뒤지고 있지만, 중화권 시장에선 '무한도전' 이상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간판 한류 프로그램으로 군림하고 있는 '런닝맨'이 장수할 방법은 앞선 '무한도전'에서 배워야 한다.
사실 '런닝맨'과 '무한도전'은 겹치는 부분이 많다. 고정 멤버가 존재하고, 각 캐릭터가 확실하게 구축되어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개그맨 유재석과 가수 겸 방송인 하하가 '런닝맨'과 '무한도전' 양 프로그램에서 전천후로 활약하고 있기에, 비교해 볼 여지가 있다.
'런닝맨'은 본질적인 논란이 많았다. 홍보부터 게스트 논란, 심지어는 표절 논란까지 있었다. 개리의 솔로앨범 홍보가 맥락에 맞지 않게 삽입되면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고, 애써 섭외한 게스트들을 잘 활용하지 못해 '병풍 논란'에도 휩싸였다. 최근에는 일본 예능프로그램 'vs아라시' 속 게임 포맷을 따라했다는 표절 관련 구설수에도 올랐다. 실제로 담당 임형택PD는 표절에 대해 인정하며 사과했다.
하지만 '무한도전'은 위와 같은 논란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홍보는 상황에 맞춰 표가 나지 않게 해서 자연스럽다. 최근 멤버 박명수의 친동생이 운영하는 가발 가게에 들러 잡음이 불거지긴 했지만 이런 경우는 꽤 적은 편이다. 또, 게스트 섭외는 존재감이 확실하고 필수적으로 있어야만 하는 사람으로 이뤄진다. 또, 매 회 새로운 아이템과 주제를 내 놓으며 표절과는 거리가 멀다.
'런닝맨'은 SBS를 대표하는 간판 프로그램이다. 대들보 같은 존재라서 흔들리면 휘청한다. '런닝맨'이 살아야 SBS 예능이 산다. 때문에 '런닝맨'은 기본기와 내실을 다져야 한다. 기초부터 굳건하게 쌓아 올린 '무한도전'의 금자탑을 바라보며 후발주자의 마음으로 끊임 없이 달려가야 한다.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 멤버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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