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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켄 그리피 주니어도, 마이크 피아자도 예상과 다르지 않은 선택을 했다.
미국 스포츠매체 ESPN은 8일(이하 한국시각) "켄 그리피 주니어는 시애틀 매리너스 모자를 쓰고 명예의 전당에 갈 것이며 마이크 피아자는 뉴욕 메츠 모자를 쓴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리피 주니어와 피아자는 전날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가 발표한 2016년 명예의 전당 입회자 명단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득표율 75%를 넘겨야 하는 가운데 그리피 주니어는 99.3%로 역대 최고 득표율을 남겼다. 피아자도 83% 득표율로 여유있게 쿠퍼스타운을 밟을 수 있게 됐다.
명예의 전당 입성을 보는 재미 중 하나는 선수가 어느 팀을 선택하느냐다. 한 팀에서만 뛴 선수들의 경우 선택의 여지가 없지만 2팀 이상에서 뛴 선수들은 자신이 원하는 팀을 선택할 수 있다.
그리피 주니어는 1989년 메이저리그에서 데뷔한 뒤 시애틀과 신시내티 레즈, 시카고 화이트삭스 등 단 3팀에서만 뛰었다. 화이트삭스에서는 풀타임 1시즌도 뛰지 않아 사실상 후보는 2팀이었다.
그리피 주니어는 예상대로 시애틀이었다. 그리피 주니어는 시애틀에서 13시즌 활약하며 1685경기에서 타율 .292 417홈런 1216타점 167도루 1113득점을 기록했다. 유일한 MVP 수상 역시 시애틀(1997년)에서 이룬 것이었다.
신시내티는 고향팀이라는 이점이 있지만 아무래도 성적(타율 .270 210홈런 602타점)과 뛴 기간(9시즌)면에서 시애틀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피아자는 LA 다저스와 뉴욕 메츠,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플로리다 말린스(현 마이애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등 5팀에서 뛰었다. 그 중 샌디에이고와 플로리다, 오클랜드는 1시즌 혹은 이에 미치지 못해 후보는 역시 다저스와 메츠, 두 팀이었다.
선택은 메츠였다. 국내 팬들에게 피아자는 '다저스 선수'라는 인상이 강하며 실제로도 뛰어난 성적(7시즌 타율 .331 177홈런 563타점)을 거뒀지만 1998년 트레이드 과정에서 감정이 상한 것이 메츠를 선택한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피아자는 메츠에서 8시즌 활약하며 타율 .296 220홈런 655타점을 기록, 다저스 시절 못지 않은 성적을 남겼다.
[켄 그리피 주니어. 사진=AFPBBNEWS]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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