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불멸의 레전드'로 남을 수 있었던 선수가 결국 초라한 말년을 맞이하고 말았다.
임창용(40). 프로 데뷔 초 마무리투수로 우뚝 서며 해태 타이거즈의 마지막 우승을 이끌었던 그는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해 최고의 구원투수로 전성기를 구가하고 선발투수로도 변신,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과 함께하기도 했다. 이후 부상과 부진이 겹쳐 내리막길을 걷는 듯 했으나 돌연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로 진출, 특급 마무리로 군림하며 '제 2의 전성기'를 열어 젖혔다. 여기에 시카고 컵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데뷔까지 해내며 많은 팬들로부터 '도전 정신'에 박수 갈채를 받았다.
삼성으로 돌아와서도 임창용의 활약은 계속됐다. 지난 해에는 33세이브로 구원왕을 차지하는 노익장을 과시한 그는 KBO 리그에서만 114승 72패 232세이브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 레전드 선수로 남을 자격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해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도박 스캔들이 터졌고 연루된 선수 중 임창용이 있어 야구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임창용은 결국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돼 더이상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고 삼성은 보류선수 명단에서도 제외해 사실상 은퇴의 기로에 서게 됐다. 여기에 KBO로부터 시즌 경기수의 50% 출장 정지란 중징계까지 받아 임창용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시즌 절반만 지나면 야구계로 돌아올 수 있는 여지는 주어졌지만 복귀를 하더라도 이미 야구 팬들에게 안긴 상처가 치유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도박 파문만 없었더라면 영원히 '레전드'로 칭송 받을 수 있었던 그이기에 아쉬움이 몰려 온다. 그의 야구 인생에 있어 몇 안 되는 오점이지만 그간 커리어를 상쇄하는 너무 큰 잘못이었다.
[임창용.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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