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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배우 김용건 식 유머가 중독성을 자랑했다.
8일 밤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 김용건은 이계인의 집을 방문해 드라마 '전원일기'를 통해 쌓은 22년의 추억을 떠올렸다.
집 방문에 앞서 김용건은 옷을 선물하기로 마음먹고 직접 쇼핑에 나섰다. 중년의 패셔니스타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화려한 것 좀 달라"며 남다른 센스를 과시했다. 거울을 보며 "왜 이래? 뭘 입이도 이렇게 잘 어울려?"라며 너스레도 떠는 여유도 보였다.
귀여운 아동복을 보고선 "빨리 장가를 가야 내가 이런 옷을 사주지. 애들 옷 만지면 뭐해. 내가 가는 게 더 빠를 것 같은데?"라면서 아들 하정우를 저격해 웃음을 유발했다.
"귀동아"라고 부르며 등장한 김용건에게 이계인은 "폼 잡고 오셨냐"며 멋스러운 모습에 감탄을 쏟아냈다. 오랜 만에 만났지만 수다스러운 성격 덕에 두 사람은 어색함을 느낄 겨를도 없었다.
김용건은 "22년이라는 '전원일기'의 긴 촬영 중 14년을 조안면에서 보냈다. 동네 모습은 크게 달라진 게 없더라. 익숙한 마을이라 옛날 생각도 나고, 고향 같은 느낌이다"라며 들뜬 기분을 드러냈다.
김용건과의 만남에 이계인은 잠을 못 이뤘을 정도였다. 그는 "날이 밝아 빨리 왔으면 좋겠더라. 감격, 감동이었다. 내 생에 이렇게 무시무시한 선물을 많이 주는 형은 없었다. 안 따를 수가 없다"며 고마운 속내를 드러냈다.
이계인은 건강미 넘치는 닭을 한 마리 잡아 대접했다. "회색 한 마리 드실래요?"라는 물음에 김용건은 "이거"라며 냉큼 찍었다. 그러면서 "대부님 오셨다. 오늘 너희들 나에게 수청을 들어라"라며 깜짝 콩트를 선보였다.
김용건의 간택을 당한 닭은 어느 새 매끈한 속살을 드러내 백숙으로 완성됐고 이를 보곤 "선탠을 한 것 같다"라며 웃기게 반응해 이계인을 폭소케 했다.
김용건은 이계인과 함께 과거 사진을 꺼내 추억을 공유했다. "누가 봐도 잘 생겼다"라고 칭찬을 해주자 김용건은 "좀 귀족적으로 생겼나?"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두 사람은 시간가는 줄 모르고 대화를 나눴다. 대선배들이 먼저 떠난 아쉬움에 이계인은 눈물을 쏟기도 했다. 야속하게 흐른 세월에 가슴은 더욱 먹먹해졌다. 목이 메 자 김용건은 동치미 국물을 따라 건넸고 "잘 따르시네요"라는 말에 나지막한 목소리로 "아직 수전증은 없어"라고 대답해 이계인을 끝까지 울고 웃게 만들었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캡처]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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