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올스타전은 끝났다. 프로농구는 순위다툼의 클라이막스에 돌입한다.
10개 구단은 13일부터 일제히 후반기 레이스에 돌입한다. 올 시즌은 예년보다 1개월 정도 빠른 지난해 9월에 개막하면서 후반기에 벌어질 경기가 예년보다 현저히 적다. 그만큼 후반기에 열리는 각 경기가 순위다툼에 미치는 영향력이 높다.
현재 순위판도는 2강4중4약. 선두 모비스와 2위 오리온이 4강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 획득에 유리한 고지에 섰다. KCC, KGC, 동부, 삼성이 안정적인 4중을 형성했고, 2강을 위협하는 위치다. KT, SK, LG, 전자랜드는 중위권 그룹에 많이 처졌다. 프로농구 순위다툼 포인트가 4강 직행, 6강 플레이오프 커트라인 싸움인데, 현실적으로 순위다툼 자체의 흥미는 다소 김이 빠졌다. 물론, 지켜봐야 할 부분은 있다.
▲6강다툼 끝?
6위 삼성과 7위 KT, SK는 무려 7경기 차다. 삼성이 강력한 골밑에 비해 수비력, 백업 가드진이 다소 약해 경기력에 기복이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7위 이하로 떨어질 전력까지는 아니다. 나머지 중위권 팀들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하위권의 KT와 SK의 전력 불안정성이 더욱 크다. KT는 각 포지션 별로 신장과 기량에서 우위를 점한 부분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SK는 최근 경기력을 많이 끌어올렸지만, 여전히 승부처에서 조직력이 흔들리는 경우가 많다. LG 역시 불안정성을 많이 개선했지만, 시즌 중반까지 너무 많이 졌다. 전자랜드는 부상, 외국선수 선발실패로 힘을 완전히 잃은 상태다. 리카르도 포웰의 복귀가 근본적인 골밑 약점을 치유하는 건 아니다. 6강은 사실상 결론이 났다는 지도자들, 관계자들의 말은 맞아떨어질 듯하다.
▲선두·4강직행 다툼
순위다툼의 핵심 포인트는 1~2위 다툼. 모비스와 오리온이 벌일 선두다툼, 그리고 중위권 그룹의 4강 직행 여부다. 이 부분은 재미가 있다. 모비스는 올스타브레이크 직전 경기력이 썩 좋지 않았다. 특유의 위기관리능력으로 꾸역꾸역 승수는 챙겼지만,(그게 모비스 저력) 문태영과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공백이 드러났다고 평가하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반면 오리온은 조 잭슨과 제스퍼 존슨이 오리온 포워드 농구에 완벽하게 젖어들면서 올스타브레이크 직전 경기력을 시즌 초반 수준으로 다시 끌어올렸다. 현 상태만 보면 오리온이 모비스와의 1.5경기를 극복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다만, 모비스의 저력(정확히 표현하면 유재학 감독의 존재감)을 감안하면 선두다툼의 결말은 쉽게 예측할 수 없다고 보는 게 옳다. 또한, 중위권 그룹의 선두권 진입 가능성도 얼마든지 남아있다. 특히 KCC와 KGC는 선두권 잠룡이다. KCC는 허버트 힐 영입 후 골밑 아킬레스건을 해결, 하승진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KGC도 시즌 막판 찰스 로드와 국내선수들의 컨디션 회복이 이뤄지면 얼마든지 선두다툼에 도전할 수 있다. 윤호영과 김주성이 빠졌지만, 골밑이 튼튼한 동부 역시 무시할 수 없다. 2.5~3경기는 작지도 않지만, 크지도 않은 격차다.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시스템에서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2위와 6강 플레이오프부터 치르는 3위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걸 감안하면, 중위권 팀들은 2위 공략을 위해 시즌 막판 승부수를 던질 가능성이 있다.
▲그들의 복귀
몇몇 팀에 새로운 전력이 추가된다. 부상자가 돌아오는 팀도 있고, 군 전역자를 받는 팀도 있다. 2위 오리온은 30일 모비스와의 홈 경기서 헤인즈와 최진수가 동시에 복귀한다. 제스퍼 존슨의 대체선수 계약이 29일까지고, 최진수도 29일 전역한다. 두 사람이 동시에 돌아오면 오리온 전력은 완전체가 된다. 현재 오리온은 경기력을 최상에 가깝게 끌어올렸지만, 승부처에서 확실한 2점을 보장할 수 있는 헤인즈의 존재감은 존슨과는 또 다르다. 플레이오프를 감안하면 헤인즈는 반드시 필요하다. 최진수는 오리온의 정통센터 부재를 보완할 수 있는 자원. 추일승 감독은 일찌감치 "진수까지 들어오면 (이)승현이, (장)재석이와 로테이션을 할 수 있다"라고 했다. 오리온은 헤인즈와 최진수 가세 이후 일시적인 부작용을 겪더라도 결국 전력이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KGC도 올스타브레이크 이후 양희종이 돌아온다. 김승기 감독은 "5라운드 후반부터 치고 올라갈 것이다"라고 했는데, 양희종의 복귀시점과 연관이 깊다. KBL 최고의 수비수 양희종이 돌아오면, 앞선의 압박 강도가 자연스럽게 올라간다. 강한 골밑과 함께 팀 조직력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동부는 허리 수술을 받은 윤호영이 사실상 시즌 아웃됐다. (물론 플레이오프 출전 가능성은 열려있다) 그러나 1일 삼성전서 무릎에 부상한 김주성의 경우 정규시즌이 끝나기 전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 웬델 맥키네스, 로드 벤슨으로 이어지는 골밑, 허웅과 두경민의 외곽 조화가 좋은 동부로선 김주성의 가세가 공수옵션의 증가로 이어진다. 수비는 물론, 3점슛까지 던지는 김주성의 공수센스는 동부에 여전히 중요한 전력이다.
이밖에 중, 상위권에서는 KCC가 노승준, 삼성이 이관희를 전력에 추가한다. 하위권에선 SK가 변기훈, KT가 민성주와 김우람, LG가 박래훈, 전자랜드가 김상규를 전력에 추가한다. 이들 모두 각 소속팀에서 곧바로 뛸 수 있다.(각 팀이 로스터에 이들의 자리를 비워둔 상태다) 하지만, 순위다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프로농구 경기장면.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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