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대체불가 멜로퀸'이요?(웃음) 저 이번 작품하면서 그 말 정말로 듣고 싶었어요. 제일 듣기 좋은 말인 것 같아서요. 그거, 저 말고는 다른 사람 생각할 수 없다는 말인거잖아요."
영화 '동감'(2000), '동갑내기 과외하기'(2003), '그녀를 믿지마세요'(2004), '청춘만화'(2006), '6년째 연애중'(2007), '너는 펫'(2011), 드라마 '로망스', '신사의 품격' 등 다양한 멜로작에서 주연을 맡아 '멜로퀸'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김하늘이 이번에는 좀 더 성숙된 멜로로 돌아왔다.
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는 교통사고 후 10년의 기억이 지워진 남자 석원(정우성)과 한 여자 진영(김하늘)이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김하늘은 그동안 해왔던 멜로보다 더욱 성숙하고 진지한 모습을 보인다. 영화 속 김하늘은 온통 눈물이 마를 날이 없고, 그 모습을 보는 관객들의 눈시울마저 붉힌다.
"'나를 잊지 말아요' 대본을 받고, 느낌이 참 색다르고 매력있다고 느꼈어요. 제가 그동안 접해보지 못한 멜로 시나리오였거든요. 처음 받았던 대본에서, 제가 참여하게 되면서 디테일한 부분을 함께 나눴어요. 의상, 헤어팀들까지 이번 작품에 잘 어우러지는 환상의 팀워크를 보여줬던 것 같아요."
진영의 캐릭터는 초반에는 잘 이해가 가지 않을 수 있다. 관객들 또한 석원의 시선으로 영화를 보기때문에, 진영이 갑작스럽게 석원 앞에서 우는 행동들은 의아함을 자아낸다. 하지만 극 중후반에 등장하는 장치는 진영의 행동에 당위성을 주고 더욱 눈물샘을 자극한다.
"석원이와 진영이가 싸우는데, 애정이 있으니까 그런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제가 나이가 들어보니까 말을 극단적으로 하는게 서로에게 절대 좋은게 아니더라고요. 표현을 정확하게 하지 않으면 모르는 경우가 정말 많아요. 남녀 사이에는 정말 필요한 부분이에요. 진영이가 조금씩 더 현실적이고 바뀐 게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오는 3월 결혼을 앞두고 있는 김하늘은 결혼 후에도 쉴 틈 없는 배우 행보를 이어나간다. 한중합작 영화 '메이킹 패밀리'와 '여교사' 개봉이 순차적으로 있고, 이후에도 작품 활동을 쉬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다.
"최근에 '나를 잊지 말아요' VIP시사회 때 정우성 선배님의 다음 작품 출연배우 분들이 다 와주셨어요. 그런데 다 남자배우들이더라고요. 그만큼 남자배우들이 메인이 되는 영화들이 많다는 건데, 조금 위축되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어요. 이제는 여배우들도 힘을 합쳐서 할 수 있는 영화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멜로가 아니더라도요.(웃음)"
[김하늘.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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