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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한 때 우리나라의 일부 인기 예능 프로그램들이 표절 시비에 휘말린 적이 있다. 2007년 MBC '무한도전', SBS '일요일이 좋다-하자고' 등이 일부 네티즌에 의해 표절시비에 휘말렸고, 해당 방송사는 관련 의혹을 일축했다. 실제 표절로 판명이 난 사례는 없었으며, 문제가 될 경우 판권을 구입하는 식으로 사태를 해결했다.
지난해 12월, 한류 예능으로 각광받고 있는 SBS '런닝맨'이 표절 논란의 중심에 섰다. 12월 6일 방송된 '로스트 인 서울' 편에서 멤버들은 시민들과 함께 핀볼 게임을 진행했다. 6명이 각각 3명씩 양쪽에 서서 판을 잡고 균형을 맞추면서 공을 구멍 안으로 빠뜨리지 않고 이동시키는 게임인데, 일본 후지TV의 인기 예능프로그램인 'VS아라시'의 '코로코로 바이킹'과 상당 부분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결국 SBS는 "이유 불문하고 이번 논란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재발 방지를 위해 제작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동일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식 사과했다.
한국 예능이 표절 시비에 휘말린 이유는 대부분 프로그램의 일부가 일본 예능과 유사성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완벽한 베끼기로 판단하기 어려워 언제나 상반된 입장이 대치를 이뤘다. 하지만 중국의 한국 예능 베끼기는 사뭇 그 양상이 다르다. 프로그램의 일부가 아니라, 포맷 전체를 그대로 가져다 쓴다. 별도의 판권 계약 없이 이런 표절이 자행된다는 점이 더욱 우려를 자아낸다.
2010년 인기 걸그룹 멤버들이 총출동해 인기를 모았던 KBS의 '청춘불패'는 중국에서 '우상탄생'이라는 이름으로, 2012년 KBS 2TV '불후의 명곡'은 산둥TV의 '가성전기(歌聲傳奇)'로 제목만 바뀐채 복사에 가까운 표절로 모두를 경악하게 했다. 그리고 지난 12일 동방위성TV는 KBS '안녕하세요'를 포맷과 세트 구성, MC조합까지 고스란히 옮긴듯한 '사대명조(四大名助)'로 표절 의혹을 한 몸에 받았다. KBS는 "강경 대응하겠다"고 불쾌감을 드러냈고, '사대명조' 측은 "콘텐츠는 다르다"며 부인했다.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류 열풍이 거세게 불면서 한국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졌다. 현재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들이 해외로 수출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때문에 별도의 판권 계약없이 무분별하게 표절이 자행될 가능성 역시 높아졌다. 문제는 이러한 표절이 지속될 경우, 금전적 손해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한류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이다. 중국 예능 표절에 대한 강경대응과 함께 구체적인 대안 마련이 절실한 이유이기도 하다.
['안녕하세요'(왼쪽)와 중국 동방위성TV '사대명조'. 사진 = KBS 제공]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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