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夜TV]'육룡이' 유아인·신세경 눈밭 키스신, 낭만의 끝을 고하다

[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이방원(유아인)이 눈밭에서 분이(신세경)과 키스하며 낭만의 끝을 고했다.

19일 밤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에서 이방원은 분이에게 "초영(윤손하)한테 너희 어머니 문제를 물어봤어. 초영이 아는 눈치였다. 조금만 기다려 봐라. 내 말이 통했다면 무명이 움직일 거야"라며 "약속은 꼭 지킬게. 너희 어머니 내가 꼭 찾아줄 거야"라고 다짐했다. 분이는 뭔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챘다. 방원은 분이에게 "내 이름을 불러 달라"고 청했다. 분이는 "방원, 방원아. 이방원"이라고 불렀다. "듣기 좋다"고 말한 방원은 "이제 내 이름 부르지마. 아무 말도 하지 말고"라며 "네가 내 이름 부르면 나 힘들 것 같아 약해질 것 같아"라고 말했다.

분이는 방원의 말에 담긴 뜻을 간파했다. 분이는 방원에게 순간 말을 높이며 "굳이 그 이유 설명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전 상관 없습니다. 대업이 성공하면 왕족이 되실 텐데 당연히 말을 높여야죠. 그 동안 허락해 주셨던 것도 감사하고 과분한 일이죠. 감사합니다 좋았어요. 정말 친구 같았어요"라며 "생생지락, 백성들이 매일 매일 살아가는 즐거움 느낄 수 있게 그런 훌륭한 왕족이 되셔서 좋은 정치 해주세요"라고 당부했다. 이에 방원은 눈물을 흘리며 분이에게 다가가 입을 맞췄다. 마지막 키스였다.

방원과 분이의 키스신은 지난회 눈싸움 신과 이어지며 처절할 만큼 아름답게 그려졌다. 이방원에게 있어 하얀 눈밭에서 이뤄진 분이와의 순수한 교감은 낭만의 끝을 의미했다. 방원은 '왕족은 정치에 참여해서는 안 된다'는 정도전(김명민)의 정치적 방향을 알고는 끝내 그와 정적이 되는 길을 선택했다. 이날 방송 말미 방원이 '나는 여전히 저 사내가 좋다'라고 읊조렸을지언정 이방원이 훗날 정도전의 정적으로서 피바람을 몰고 온다는 것은 역사가 증명한 스포일러다.

이방원이란 인물에게 어떤 평가를 내리는 건 개인의 몫이겠지만, 고려 말 실제로 생동했던 이방원이 본격적으로 정치적 거물이 되기 전 순수하고 낭만적이었던 시절에 작별을 고했다면, 바로 이 같은 모습이 아니었을까. 때문에 방원과 분이의 하얀색 키스신은 여러모로 의미가 큰 장면이었다.

[사진 = SBS '육룡이 나르샤' 방송화면 캡처]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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