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팀, 8강 토너먼트 전초전이었던 이라크전

[마이데일리 = 카타르 도하 김종국 기자]신태용호의 리우올림픽 본선 티켓 획득 도전은 이제부터 본격적인 시작이다.

한국은 20일 오전(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그랜드하마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C조 3차전서 이라크와 1-1로 비겼다. 한국과 이라크는 나란히 2승1무(승점 7점)를 기록한 가운데 골득실에서 앞선 한국이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이미 조 2위에게까지 주어지는 8강행 티켓을 획득한 한국과 이라크는 주축 선수들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며 맞대결을 치렀다. 양팀 모두 최상의 전력으로 경기에 임하지는 않았지만 소득은 있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서 첫 선발 출전한 공격수 김현(제주)이 선제골을 터트리며 올림픽팀은 이번 대회서 공격 2선이 아닌 최전방 공격수가 첫 골을 기록했다. 신태용 감독은 이라크전을 마친 후 그 동안 출전기회가 적었던 선수들의 경기력에 만족감을 보였다.

신태용 감독은 이라크전을 앞두고 그 동안 경기 출전 기회가 없었던 선수를 출전시킬 것이라고 예고했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이 있다. 8강, 4강까지 간다고 가정하면 경기에 뛰지 않았던 선수들이 갑자기 출전하면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이라크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8강부터 시작되는 토너먼트를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김현의 득점으로 득점루트가 좀 더 다양해진 가운데 토너먼트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을 때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늘어 났다. 이날 경기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해 중앙 수비수역할까지 소화한 황기욱(연세대)은 박용우(서울) 연제민(수원삼성) 등의 예상치 못한 공백이 발생했을 경우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

이라크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서 한국이 상대했던 팀 중 전력이 가장 강한 팀이다. 한국전에서 선발출전 선수가 대거 변화했지만 2013 국제축구연맹(FIFA) U-20 4강과 2014 AFC U-22 챔피언십 우승팀의 저력이 드러났다. 2016 AFC U-23 챔피언십에 출전하고 있는 올림픽팀 선수들은 세계무대와 아시아무대서 정상급 경기력을 증명했던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한국은 이라크와의 경기에서 후반 종료 직전 우세인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승부가 팽팽한 상황에서 경기 종반 실점은 토너먼트에선 나오지 말아야 할 상황이다. 신태용 감독은 이라크전을 마친 후 경기 종료 실점에 대해 "경기 후 선수들에게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도 지키는 경기를 하지 않는 것을 주문했다"며 "8강전 이상에선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팀이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 토너먼트를 앞두고 오늘 경기에서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AFC U-23 챔피언십 C조 1위로 8강에 진출한 한국은 D조 2위팀과 맞대결을 펼친다. D조에선 요르단과 호주가 조 2위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양팀은 오는 21일 조별리그 최종전서 맞대결을 펼친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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