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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가상 결혼 프로그램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묘한 설렘을 안겨준다. 분명 가상이란 걸 알고 보지만, 커플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진짜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혼란을 안긴다. 그런데 여기 가상을 넘어 진짜가 되려는 커플이 있다. 정확하게 말하면, 본인들은 원하지 않지만 시청자들이 진짜가 되길 바라는 커플이다.
지난해 10월 15일 '님과 함께2-최고(高)의 사랑'에 처음 출연한 김숙 윤정수 커플은 기존 가상 결혼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일반적인 출연자들과는 거리가 멀어보였다. 과연 이들에게서 어떤 설렘을 느낄 수 있을까 걱정한 것이 사실. 그러나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이들은 너무나도 현실적인 동료 그 이상의 관계를 거부하는 모습으로 의외의 웃음을 만들어냈다.
그러던 중 두 사람은 '님과 함께2' 시청을 독려하며 공약 하나를 내걸었다. 그때는 몰랐겠지만, 두고 두고 후회(?) 할 공약이었다. 당시 윤정수는 "'님과 함께2' 많이 사랑해주세요. 시청률 4~5% 나오면 뭐 하나를 하겠습니다"라고 말했고, 김숙은 "남자가 쪼잔하게 4%가 뭡니까"라며 "7% 나오면 결혼합시다"라고 했다. 이후 이 공약으로 실제 시청률이 상승하는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문제는 이 시청률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는 점이다. 여전히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지난 1월 19일 방송분이 4.459%(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목표 시청률인 7%까지 불과 2.6%포인트 가량 남은 셈이다. 물론, 이날 박수홍과 황석정이 게스트로 출연해 적잖은 화제를 뿌렸고, 함께 출연 중인 또 다른 커플인 허경환-오나미의 영향 역시 무시할 순 없지만, 윤정수-김숙의 결혼 공약이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도 간과할 수 없다.
특히 이날 박수홍이 진심으로 윤정수와 김숙의 결혼을 응원하면서 내건 약속이 공약 달성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박수홍이 "윤정수는 가상 결혼 프로그램하면 진짜 임신시켜서 결혼한다고 했다"고 언급했고, 이에 김숙은 당당하게 "그래서 계약서에 썼다. 임신하면 1억 1천만원이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박수홍은 "내가 돈 거래 잘 안 하는 거 알지? 그런데, 너 임신하면 그 1억 1천만원 내가 줄게"라고 약속했다. 이어 "정수야 덮쳐버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아끼는 동생을 향한 형의 농담섞인 응원이었지만, 윤정수 김숙의 결혼 공약 실현을 응원하는 팬들의 목소리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관련 기사에는 여전히 둘의 진짜 결혼을 원하는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두 사람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한 번에 시청률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구체적인 실행 방안까지 제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윤정수와 김숙이 결혼한다면 가상 결혼 프로그램의 역사는 새로 쓰여진다.
[윤정수 김숙 박수홍 황석정. 사진 = JTBC 제공]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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