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최상의 라인업을 찾아라.
두산이 외국인타자 닉 에반스 영입을 완료했다. 에반스는 28일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 이로써 두산의 2016시즌 전력구성이 완료됐다. 이제는 김태형 감독의 머리 속이 복잡해질 시기. 김현수가 메이저리그로 떠나고 에반스가 합류한 상황. 그에 걸맞은 최적의 라인업을 짜야 한다.
두산은 김현수의 빈 자리를 메워야 한다. 그의 포지션은 좌익수와 4번타자였다. 에반스가 좌익수와 4번타자를 동시에 맡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 그러나 그렇게 되지 못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그럴 경우 일부 국내선수들의 포지션과 타순 변경이 예상된다. 김태형 감독은 에반스의 훈련을 보고 그의 포지션과 타순, 올 시즌 주전 라인업을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4번타자 가능할까
에반스는 2004년 뉴욕 메츠에 5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 200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2014년 애리조나로 이적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177경기서 타율 0.257 10홈런 53타점 출루율 0.305 장타율 0.419 OPS 0.725를 기록했다. 2015년에는 애리조나 산하 트리플A 리노 에이시스서 139경기서 타율 0.310, 17홈런 94타점(리그 4위) 출루율 0.381 장타율 0.479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마이너리그 기록만 놓고 보면 전형적인 4번타자의 기록으로 보긴 어렵다. 2010년을 제외하면 마이너리그서 20홈런 이상 때렸던 시즌은 없다. 다만, 타점 생산능력은 수준급. 지난해 트리플A 타점 4위를 기록했고, 2013년에도 마이너리그서 133경기에 뛰면서 81타점을 기록했다. 장타율도 그리 나쁘지 않은 수준. 중거리 타자로 보면 될 듯하다.
144경기 중 80경기를 국내에서 가장 큰 구장인 잠실에서 치르는 걸 감안하면 홈런보다는 장타와 타점 생산에 능한 에반스같은 스타일이 오히려 두산과 어울릴 수 있다. 김현수 외에 4번 타자를 맡을 선수가 많지 않은 두산 야수구성을 감안하면 에반스가 4번타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를 통해 에반스의 세부적인 타격 스타일이 드러나면 김 감독이 최종적으로 타순을 정할 듯하다.
에반스의 타순에 따라 양의지, 오재원, 홍성흔 등의 타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일단 김 감독은 올해 시무식에서 1~3번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정수빈~허경민~민병헌으로 구성하고 싶다는 생각을 드러낸 바 있다.
▲포지션은
에반스는 마이너리그서 1루수(698경기-5889이닝) 경험을 가장 많이 쌓았다. 그 다음으로 3루수와 좌익수를 고루 소화했다. 메이저리그서도 1루수와 좌익수 경험이 가장 많았다. 주 포지션은 김 감독이 에반스의 수비훈련을 보고 결정하게 된다. 1루 혹은 좌익수에서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여주면 그 포지션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만약 예상보다 1루, 좌익수 모두 수비력이 조금 떨어진다고 판단하면 지명타자로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국내선수들도 에반스의 포지션에 따라 주전경쟁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에반스가 좌익수로 간다면 지난해 괜찮은 활약을 했던 박건우가 주전에서 밀려날 수 있다. 에반수가 1루수로 뛴다면 오재일이나 고영민의 입지가 줄어들 수 있다. 에반스가 지명타자로 자리잡으면 베테랑 홍성흔이 1군에 설 곳이 사실상 사라진다.
가장 중요한 건 에반스의 KBO리그 적응. 두산은 2014년 외국인선수 보유확대 이후 외국인타자로 전혀 재미를 보지 못했다. 에반스의 KBO리그 적응에 따라 김현수를 그리워할 수도, 김현수의 공백을 잊게 될 수도 있다.
[에반스.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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