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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이대호에게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박병호(미네소타), 오승환(세인트루이스), 김현수(볼티모어) 등 새로운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이 미국으로 건너가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이대호의 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이대호는 개인훈련을 위해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했다. 현재 친정팀 롯데 자이언츠와 함께 지내며 빅리그 구단들의 러브콜을 기다리고 있다.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지난 4일 출국 당시 그의 매니지먼트사인 몬티스 스포츠 관계자는 “이대호가 28일까지 훈련을 마치고 29일 귀국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이제 예정된 귀국 날짜까지 단 3일 만이 남았다.
이대호는 현재 에이전트에게 협상을 일임한 상태다. 몬티스 스포츠 관계자는 25일 마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일단은 29일에 귀국이 예정돼 있다. 그러나 다른 변수가 생길 수 있어 아직 확실하게 일정을 전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며 “에이전트 쪽에서 협상을 계속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대호에게는 또 다른 중요한 날짜가 있다. 바로 오는 30일이다. 일본 석간후지 등 주요언론은 지난 16일 “원소속팀 소프트뱅크가 이대호에게 잔류 여부를 30일까지 최종 결정해달라고 했다. 이대호가 잔류할 경우 2월1일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라고 보도했다.
메이저리그 계약이 더뎌지고 있는 이대호를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 최후통첩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소프트뱅크는 이대호가 복귀할 시 3년 총액 18억 엔(약 182억 원)을 안겨줄 의향이 있다고 전하며 그의 잔류를 바라고 있다.
소프트뱅크 오 사다하루(왕정치) 회장까지 "이미 2년 간 팀에서 활약했기 때문에 꼭 캠프에 처음부터 합류하지 않아도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수 있다. 지금으로서는 이대호를 팀에 남도록 하는 게 우선이다”라며 그가 캠프 도중에 합류해도 괜찮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런 가운데 미국 지역 언론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은 24일 이대호를 아직까지 구단과 계약하지 않은 FA 선수 5위로 선정했다. 또한 MLB.com은 “이대호가 지난 시즌 일본 퍼시픽리그에서 31홈런을 때려낸 286파운드(약 129kg)의 ‘빅 보이’다. 일본에서의 힘이 메이저리그에서 그대로 통하지 않을지라도 마케팅 측면에서는 상당한 이득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빅리그 구단과 계약에 성공해 29일 '금의환향'할 수 있을지, 30일까지 소프트뱅크와 잔류 협상을 통해 일본에 남을지, 이대호의 '29일과 30일 사이'에 대한 고민이 계속되고 있다.
[이대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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