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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힐링캠프'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SBS는 27일 대대적인 예능 개편과 더불어 '힐링캠프'가 오는 2월 1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폐지된다고 밝혔다.
'힐링캠프'는 지난 2011년 7월 처음 론칭돼 총 218회로 시청자들을 만나는 동안 따뜻하고 포근하게 마음을 치유했다. 특히, '힐링'이라는 콘셉트의 시작을 연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힐링캠프'는 방송 예능가에 한 획을 그은 프로그램임은 분명하다. '힐링'은 큰 화두였고, 키워드였다.
'힐링캠프'의 폐지는 여러 면에서 의미를 지니는데, 가장 크게는 '힐링'이라는 시대의 종말을 뜻한다. 2011년 시작된 힐링의 바람이 이제는 멈췄다는 뜻이다. 트랜드는 시시각각 바뀌고 또 변한다. 예를 들어, 지난 2014년 '아이들'이라는 키워드는 '육아'라는 진화를 거쳐 현재까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이 아이템이 거의 소진됐다는 시각이 많다. 지난해를 뜨겁게 달군 '쿡방' 역시 그 시대를 얼마나 집권하게 될 지 미지수다. 이런 점에서 봤을 때 '힐링캠프'의 마침표는 '힐링'이라는 콘셉트를 많은 대중이 더 이상 원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힐링'은 이미 조금은 진부한 말이 됐다.
아쉬운 점은 '아이들'이 '육아'라는 진화를 꾀해 현재까지 사랑을 받고 있는 아이템인 만큼, '힐링'이란 키워드도 조금의 변화나 진화를 꾀했다면 결과가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물론, '힐링캠프'가 기존 MC였던 방송인 이경규, 배우 성유리를 하차시키고 방송인 김제동을 원톱으로 내세워 500인의 관객들과 소통을 꾀한 것이 이와 같은 맥락이었다고 볼 수 있겠으나 이 변화가 대중들과 통하지 않은 점이 패인이었다. 그저 포맷과 방식만 달라졌을 뿐, 표방하는 지향점은 근본적으로는 그대로여서 식상하고 지루하게 받아들여졌다는 느낌이다.
'힐링캠프'는 '힐링'의 시대에 종말을 고했지만, 분명 그 동안 참 잘했고 수고했다. 4년 반의 시간 동안 많은 시청자들을 웃고 울게 한 프로그램이었다는 것은 기억하고 싶다.
['힐링캠프'. 사진 = SBS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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