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두산 선발진은 2016시즌 최강으로 군림할 수 있을까.
야구계에선 2016년 두산 선발진이 리그 최강으로 군림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1~4선발의 안정감, 풍부한 5선발 후보들의 존재감 등을 감안할 때 올 시즌 두산 선발진은 윤석민, 양현종, 헥터 노에시, 지크 스프루일 등이 건재한 KIA와 함께 리그 최강으로 불릴 만하다.
기본 골격은 지난해와 비슷하다. 더스틴 니퍼트와 유희관, 장원준이 핵심. 그리고 새 외국인투수로 마이클 보우덴을 영입했다. 4명의 선발진 진입은 확실하다. 순번이 관건이다. 5선발은 검증이 필요하다. 노경은, 허준혁, 이현호, 진야곱 등이 후보다.
내부적으로는 변수들이 있다. 분명한 건 두산 선발투수들의 행보가 두산의 올 시즌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올 시즌 두산은 한국시리즈 2연패를 노린다. 선발진이 제 몫을 해줘야 한다. 지난해 두산 선발진은 뉴 페이스들이 제 몫을 해냈지만, 외국인투수들이 전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핵심 3인방의 행보
두산 선발진 핵심은 니퍼트, 유희관, 장원준. 이들이 1~3선발 노릇을 해내야 한다. 일단 니퍼트의 경우 지난해 골반, 어깨, 서혜부 부상으로 6승5패 평균자책점 5.10에 그쳤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인내로 오버 페이스를 하지 않았다. 결국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극적으로 투구 밸런스를 회복,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진두지휘했다. 포스트시즌서 니퍼트는 예전의 그 니퍼트였다. 그 기세를 올 시즌으로 이어갈 수 있느냐가 관건. 즉, 건강만 유지되면 니퍼트는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 니퍼트는 올 시즌 지난해보다 30만달러 삭감된 120만달러에 재계약했다.
장원준과 유희관의 경우 지난해 정반대 페이스였다. 장원준은 정규시즌 막판 썩 좋지 않았으나 포스트시즌서 특유의 안정감을 되찾았다. 그러나 유희관의 포스트시즌은 그렇게 만족스럽지 않았다. 정규시즌서는 에이스 노릇을 했지만, 시즌 막판 타자들에게 많이 당했다. 제구가 높았고, 주 무기 싱커 위력도 떨어졌다. 직구와 변화구의 구속 차가 줄어들면서 타자들의 대처가 용이했다. 이 부분에 대한 수정과 보완이 필요하다. 두 투수는 28일 구단이 보내온 인터뷰에서 큰 변화 없이 올 시즌을 맞이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우덴의 적응력
또 하나는 새 외국인투수 마이클 보우덴의 적응력. 보우덴은 두산이 심혈을 기울여 선택한 뉴 페이스다. 2005년 보스턴에 1라운드 지명을 받았고, 2014년에는 일본프로야구 세이부에 몸 담았다. 기본적으로 동양야구에 대한 이해력이 있는 투수. 그리고 마이너리그 기록을 살펴보면, 삼진 대비 볼넷 비율이 상당히 낮다. 컨트롤 피처로 분류되는데, 두산 야수들의 준수한 수비력과 좋은 궁합이 기대된다.
보우덴이 KBO리그에 정상적으로 안착하면 두산은 안정적인 1~4선발을 꾸릴 수 있다. 기본적으로 10승만 해내면 두산으로선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KBO리그는 투수 해부력이 상당히 뛰어나다. 한 시즌 모든 팀이 16차례 맞붙으면서 주요 선수들을 샅샅이 파헤친다. 보우덴이 KBO리그에 적응하고 타자들을 분석하는 동시에 상대 팀들도 보우덴을 철저히 분석한다. 이 고비를 넘기지 못할 경우 흔들릴 수 있다.
▲5선발 경쟁
5선발 경쟁은 현재 진행형이다. 선발 후보는 많다. 김태형 감독이 미야자키 연습경기, 국내 시범경기를 통해 최종적으로 결정할 부분. 커리어만 보면 노경은이 밀리지 않는다. 풀타임 선발 경력도 있다. 그러나 최근 1~2년 동안 썩 좋지 않았다. 개인사에 상체 위주 투구의 한계를 노출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서 화려하게 반전, 롱 릴리프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김 감독은 연초 시무식 당시 노경은의 보직을 되도록 빨리 결정하고 싶다고 했다. 그래야 노경은이 심리적 안정감을 갖고 시즌을 준비할 수 있다.
허준혁, 진야곱, 이현호 등은 지난해 니퍼트 대타로 몇 차례 선발로 나섰던 투수들이다. 이들 중에선 유희관과 마찬가지로 느린 볼에 변화구 제구력으로 승부했던 허준혁이 눈에 띈다. 그러나 허준혁은 시즌 막판 잇따라 부진, 포스트시즌서도 거의 중용되지 못했다. 5선발에 진입하려면 자신의 무기를 확실히 만들어야 한다. 진야곱과 이현호도 마찬가지다. 일단 선발보다는 불펜 가능성이 큰 카드들이다. 그러나 두산 마운드에 예상치 못한 악재들이 발생할 경우 선발 예비군으로 뛸 준비도 해야 한다. 선발진의 안정감 유지 차원에서 예비군들의 활약도 상당히 중요하다.
[니퍼트와 유희관(위), 보우덴(가운데), 노경은(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두산 베어스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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