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국 오리온은 제스퍼 존슨과의 일시대체 연장계약이 아닌 시즌 대체계약을 선택했다.
오리온은 30일 모비스와의 홈 경기부터 존슨을 시즌 대체 외국선수로 활용한다. 대신 기존 외국선수 애런 헤인즈는 시즌 아웃됐다. 헤인즈는 지난해 11월 16일 KCC전서 무릎에 부상했다. 12월 25일 SK를 상대로 복귀전을 치렀으나 또 다쳤다.
존슨은 지난해 11월 28일 삼성전부터 오리온에서 일시대체 선수로 뛰어왔다. 한 차례의 연장계약, 또 한 차례의 신규계약을 거쳐 18경기를 소화했다. 오리온 합류 초반 몸 상태가 좋지 않았으나 12월 중순 이후 몸 상태를 끌어올리면서 특유의 부드러운 외곽슛 터치, 어시스트 능력을 뽐내며 오리온 공격농구에 완벽히 적응했다. 그와 오리온의 계약은 26일 KT전으로 만료됐다. 본래 시나리오라면 30일 모비스전서 헤인즈가 뛰는 게 맞다.
▲헤인즈의 현실
그런데 또 다시 변수가 생겼다. 30일 모비스전에 맞춰 무릎 재활을 했던 헤인즈의 컨디션이 썩 좋지 않다. 최근 오리온 관계자는 "헤인즈가 모비스전서 뛰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라고 했다. 추일승 감독도 최근 KT와의 부산 원정경기 직전 비슷한 뉘앙스의 말을 기자들에게 털어놨다.
헤인즈의 컨디션은 정상과는 거리가 있다. 오리온에서 착실히 재활을 해왔지만, 예상보다 더디다. 그리고 약 2개월 가량의 실전 공백을 절대 무시할 수 없다. 결국 무리하게 모비스전서 복귀해도 실전서 얻을 게 별로 없다. 추일승 감독도 "러닝도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이다. 완벽한 컨디션을 만들려면 2주는 더 기다려야 한다고 하더라"고 했다. 헤인즈의 장점을 잘 아는 추 감독이 그 누구보다도 안타까워했다.
일단 지난해 12월 25일 SK전처럼 재부상의 위험도 있다. 그리고 존슨, 조 잭슨, 국내선수들의 조화로운 패스게임의 장점을 완전하지 않은 몸 상태의 헤인즈가 오히려 파괴할 수도 있다. 추 감독은 "벌써 2개월을 쉬었다. 돌아와도 실전감각을 찾는데 시간이 걸린다"라고 했다. 더구나 오리온으로선 30일 모비스전 내용도 내용이지만, 결과도 굉장히 중요하다. 만약 패배할 경우, 2위로 밀려나면서 정규시즌 우승 주도권을 모비스에 빼앗긴 채 6라운드에 돌입해야 한다.
▲왜 연장계약 아닌 시즌대체인가
결론은 존슨 연장계약이 아닌, 시즌대체다. 존슨의 몸 상태, 오리온 국내선수들과의 효율적인 팀 워크를 감안하면 굳이 존슨을 돌려보낼 이유가 없다. 존슨도 오리온 생활에 크게 만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 시점에서 최상의 경기력, 오리온 국내선수들과 최고의 유기성을 보여줄 수 있는 존슨을 내보내고 언제 좋은 경기력을 발휘할 것인지 장담할 수 없는 헤인즈를 안고 가는 건 오리온으로선 대단한 모험이다.
만약, 오리온이 헤인즈의 복귀를 염두에 두고 존슨을 계속 일시대체로 쓰려면, KBL 대체 외국선수 규정상 오리온은 30일 모비스전서 존슨을 활용할 수 없다. (대체선수 연장계약 시 그 다음 경기는 출전할 수 없다. 대체선수를 고의로 연장 활용하려는 꼼수를 막기 위한 조치)이 부분 때문에 오리온이 30일 모비스에 질 수도 있다. 최악의 경우 그날 패배가 정규시즌 우승전선에 결정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모비스가 최근 하향세지만, 여전히 저력은 살아있다. 그러나 오리온이 존슨을 시즌 대체로 영입할 경우 30일 모비스전 2시간전까지만 등록하면 존슨을 모비스전은 물론, 잔여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서 계속 활용할 수 있다.
사실 추일승 감독은 이 문제를 놓고 얼마 전부터 장고를 거듭해왔다. 오리온은 챔피언결정전 우승이 최종 목표다. 물론 헤인즈 없이 높이가 낮은 존슨-조 잭슨 외국선수 카드로 치열한 분석과 엄청난 변수가 도사리는 플레이오프를 버텨낼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나 결정을 내려야 했다. 오리온은 더 이상 헤인즈를 기다려줄 수 없었다. 결국 오리온은 존슨과 조 잭슨 외국선수 라인, 복귀하는 최진수와 함께 플레이오프까지 완주하기로 했다.
[존슨.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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