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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수원(경기도) 이승길 기자] 기록적인 한파부터 열악한 환경까지…. 어려움이 있지만 KBS 1TV 대하드라마 '장영실'(극본 이명희 마창준 연출 김영조) 팀의 시계는 부지런히 돌아가고 있다.
작품 중반부에 돌입한 '장영실'의 기자간담회가 29일 오후 1시 경기 수원 팔달구 KBS 수원드라마센터에서 진행됐다.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송일국, 김상경, 이지훈, 박선영과 김영조 PD가 참석했다.
'장영실'은 대하드라마 최초의 과학 사극으로, 노비였던 장영실(송일국)이 세종대왕(김상경)을 만나 15세기 조선의 과학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전시키기까지의 과정을 그려가고 있는 작품이다. 송일국이 조선을 세계 최고의 과학기술국으로 끌어올린 과학자 장영실을, 김상경이 성군 세종을, 김영철이 태종을, 박선영이 세종의 손위 누이인 소현옹주를 연기하고 있다.
첫 방송 후 꾸준히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며 과학 사극의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는 '장영실'. 김영조 PD는 "촬영을 하다 보니 과학 드라마라서 할 게 너무 많다. 전쟁 드라마보다도 시간이 더 많이 걸린다"며 "아무래도 시행착오도 많고…. 배우들도 다들 힘들 텐데 얼굴 붉히지 않고 촬영에 임해줘서 감사하다"는 인사로 말문을 열었다.
배우와 제작진이 꼽는 흥행 이유를 묻는 질문에 김 PD는 "내가 캐스팅을 잘해서 그런 것 같다"고 너스레를 부리며 "대하사극은 덕후들이 있더라. 마니아들이 있는데…. 나는 사극을 잘 모르는 사람인데, 마니아들의 카페에 들어가 보니 그 분들은 정말 전문가였다. 그래서 이 분들의 눈에 거슬리지 않는, 만족 시킬 수 있는 작품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송일국은 캐스팅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빈 말이 아니라 감독의 열정 때문이다"며 "한정된 예산인데 연극배우를 포함해 배역 하나하나를 허투루 캐스팅 하지 않으셨다"고 증언했다.
사실 '장영실'의 시청률에는 봄바람이 불고 있지만, 실제 촬영장에는 최근 거센 한파가 몰아쳤다. 박선영은 "얼마 전 기록적인 한파가 찾아왔지 않나? 그 때 우리는 새만금 갯벌에서 촬영을 했다. 얼어있으니 너무 춥더라"며 "송일국이 노비에서 양반이 되면서 옷이 얇아졌다고 하는데…. 사실 사극은 여자 옷이 제일 춥다. 눈보라가 치는 날에도 촬영을 이어갔다. 기록적인 한파 속에서도 촬영을 하고 있으니 예쁘게 봐 달라"고 애교 섞인 당부를 남겼다.
한정된 예산도 '장영실' 팀이 가지고 있는 고민이다. 김영조 PD는 "미술팀이 박봉에도 늘 고생을 하고 있다. 고맙다. 내가 많이 괴롭히는 것 같다. 사실 KBS가 대하사극을 매 해 만드는 것이 쉽지 않은데, 시청률이 20%를 넘어선다면 좀 더 클래스 높은 드라마를 선보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사극을 향한 시청자들의 꾸준한 관심을 당부했다.
'장영실'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40분에 방송된다.
[사진 = KBS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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